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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팁을 안 줘도 된다고?' 팁의 본고장 미국의 실험

미국의 뿌리깊은 ‘팁(tip)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형 해산물 레스토랑 체인 ‘조스 크랩 섁(Joe‘s Crab Shack)’이 팁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8곳의 체인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본 뒤 미 전역 131개 레스토랑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한달 전 뉴욕의 명물 햄버거 체인 ‘셰이크 섁(Shake Shack)’의 최고경영자(CEO) 대니 마이어가 유니온스퀘어그룹(USHG) 산하 13개 레스토랑에서 팁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식당에선 음식값의 10~25%를 팁으로 낸다. 문제는 직원 간 불평등이다. 뉴욕의 웨이터 등 서빙 직원의 시간당 최저 임금은 4.75달러(5500원)로 노동계가 요구하는 15달러는 물론 연방 정부의 최저 임금 7.25달러보다도 낮다. 그러나 손님들의 팁을 챙기는 이들의 소득은 월 4000~5000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반면 그릇을 닦는 주방 보조나 요리사의 최저 임금은 8.75달러로 월 2000달러가 안 된다. 이 같은 임금 격차로 우수한 요리사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여기에 최근 미국 사회를 강타한 최저 임금 인상 이슈가 가세한다. 뉴욕주만 해도 지난 10일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시작했다.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에 대해선 이미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이다. 레스토랑 체인들도 임금을 올리지 않는 한 요리사나 주방 인력이 빠져나갈 판이다.

관건은 재원이다. 팁을 없애는 레스토랑 체인들은 음식값 인상에서 해법을 구하고 있다. CNN은 조스 크렙 섁이 메뉴 가격을 약 12~15% 올리고, 웨이터 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2~14달러 이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노 팁’에는 걸림돌이 있다. 팁 폐지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은 음식값 인상에 발걸음을 돌릴 것이다. 수입의 대부분을 팁에 의존하는 종업원들의 이탈도 예상된다.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는 드류 니어프렌트는 CNN에 “팁은 미국 문화의 일부분”이라며 “(팁 폐지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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