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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시험장 앞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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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8시 수능 수험장인 서울 정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재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 백민경 기자]


“야~야야~내 나이가 어때서~ 수능보기 딱 좋은 나인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2일. 서울 대신동 이대부속고등학교 앞에서 새벽 6시 30분부터 트로트곡 ‘내 나이가 어때서’를 차용해 만든 수능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2년제 주부교육기관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인 50~60대 주부 20여명이 두툼한 잠바와 장갑으로 추위에 중무장한 채 박수를 쳐가며 응원가를 불렀다. 한 50대 주부는 “선배들 응원하러 왔다. 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큼 맘껏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험을 치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 안화순(48·여)씨는 “오늘 딸과 함께 시험을 봐 남편이 차려준 아침밥을 먹고왔다. 이렇게 수능을 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교문 한 쪽에선 중앙여고, 서울여고, 명지고에서 나온 학생 응원단 200여명이 힘껏 목청을 높였다. 학생들은 ‘OO고 선배들 재수 없다!’ ‘수능 대박’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들어서는 수험생 선배들에게 캔커피와 손난로를 나눠주며 응원했다. 이날 수능 시험을 치는 서울여고 이혜리(18)양은 “어제 잠도 잘 자고 컨디션도 괜찮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등교할 수 있는 대학교에 꼭 갈거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로 두번째 수능을 보는 재수생 이연호(19)씨는 “처음 보나 두번째 보나 떨리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번에는 꼭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정동에 있는 이화여자고등학교 앞에선 학교 이름을 착각한 학생들이 뒤늦게 학교를 찾아가는 일도 있었다. 이화여자외고에 가야할 학생 5~6명이 이화여고 앞 감독관이 "이곳은 이화여자외고가 아니다"는 소리에 '헐레벌떡' 순화동 이화여자외고 쪽으로 달렸다.

이화여고 앞에선 상명여고·계성여고 등 여학생 30여 명이 30여명 두줄로 나뉘어 서서 수험생들에게 견과류와 사탕을 건넸다. 한 상명여고 학생은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새벽 4시부터 나왔다. 추울까봐 수면양말까지 신고 왔다"고 말했다. 오전 8시 10분 입실 시간이 종료되고 이화여고 교문이 닫히자 여학생 9명은 "선배들이 시험 잘 보게 해주십시오" 외치며 큰 절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치러지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수험생 63만 1184명이 응시했다.

김민관·백민경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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