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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재인 만난 권노갑 “대표 사퇴 뒤 통합선대위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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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사진) 상임고문은 11일 “총선을 앞두고 당이 살길은 문재인 대표가 명예롭게 물러나고 대선 주자급 인사들로 통합선거대책위를 꾸린 뒤 문 대표도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미 문 대표를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합선대위 구성이 야당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해 한 달 전께 문 대표에게 이런 뜻을 전한 뒤 안철수 의원과 비주류 의원도 접촉해 설득해 왔다”며 “문 대표가 (내) 제의를 곧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 근거로 권 고문은 “문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이 안 좋고, 이는 문 대표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주변에서 사퇴를 만류할수록 당 지지도는 더 떨어진다”며 “문 대표의 결단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11월 3~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광주·전남·전북)의 새정치연합 지지율(32%)과 새누리당 지지율(27%) 격차는 5%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권 고문은 “민심은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쪽이 압도적이지만 야당이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답답한 것”이라며 “문 대표가 물러나 당이 결속하면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권 고문이 주장하는 대선 주자급 통합선대위는 문 대표와 안 의원, 박원순 서울 시장, 안희정 충남 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대선 후보군 5명에 호남 출신인 박지원·정세균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중 한 명을 더해 6명을 내세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박 시장과 안 지사 등 현역 광역단체장은 선거대책기구에 참여할 수 없다. 선관위는 2012년 2월 자유선진당이 ‘기초·광역단체장의 당 선대위 합류’가 가능한지 묻자 “공직선거법상 안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권 고문은 “박 시장과 안 지사는 상징성 있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도 통합선대위 구성엔 긍정적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문재인)·안(안철수)·박(박원순) 연대’에 안희정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이 참여하는 구도는 문 대표가 2·8 전당대회 때부터 공약해 온 ‘희망스크럼’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표직 사퇴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 측은 대표직을 유지한 채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민생경제위원회’ 같은 기구를 꾸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구가 공천권을 직접 행사하진 않겠지만 외부 인재를 추천하는 창구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당 혁신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권 고문이 제안해 오긴 했지만 안 의원은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 비주류 상당수가 안 의원을 찾아와 통합전당대회 출마를 권했을 때도 안 의원은 당 혁신이 먼저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병호·정성호 ·송호창 의원 등 비주류 의원 10명이 ‘정치 혁신을 위한 2020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박영선 의원이 제안한 통합전당대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지도 체제 문제가 백가쟁명(百家爭鳴)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12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형구·강태화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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