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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까지 부른 ‘광군제 쇼핑’ … 마윈, 하루 16조어치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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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흔들자(Rock The World)’.

 광군제(光棍節)인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내건 슬로건이다.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가 열린 이날 중국 소비자들의 힘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는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 0시,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수영경기장이었던 ‘수이리팡’(水立方)에 설치된 전광판에 매출액이 기록되기 시작했다. 1분12초가 지나자 매출액은 10억 위안(약 18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3분이 넘어서야 10억 위안을 돌파했다. 100억 위안(1조8000억원)을 넘는 데 걸린 시간도 12분2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걸린 시간(37분)을 25분이나 앞당긴 것이다. 오전 11시50분에는 지난해 매출액인 571억 위안도 넘어섰다.

 한국 기업도 이날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이랜드의 경우 광군제 예상 매출이 약 315억원이다. 지난해보다 43%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 측은 “티니위니·로엠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를 ‘반값 할인’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광군제에 참가한 이마트는 한방 샴푸 등이 인기를 끌어 3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5배 증가했다. 유·아동 전문쇼핑몰인 제로투세븐의 경우는 이날 오전까지 평소 판매량의 180배나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광군제 때보다도 2.3배 늘어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 쇼핑과 오락을 버무린 축제였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의 가수 애덤 램버트, 중국 아이돌 그룹 TF보이즈, 한국 가수 비와 씨앤블루도 초대됐다. 11월 11일을 의미하는 11대의 캐딜락 차량이 경품으로 나왔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올해 7회째인 광군제를 기념해 영화 ‘007 스펙터’에서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대니얼 크레이그를 특별 초청했다. 마윈은 ‘본드걸’을 자청하며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어 마윈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백악관에서 마침내 전언이 왔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VCR 화면에는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대통령을 연기한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축하 메시지가 등장했다. 그는 “운이 좋다면 여러분은 백악관에 있는 나를 보러 올 수 있는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알리바바에서 판매하는 미국행 항공티켓 판매를 홍보했다. 지난 10일 알리바바의 공식 웨이보상에는 “국무가 있어 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편지도 소개됐다. 마윈은 광군제 전야제에 리 총리를 초청했었다. 마 회장은 이날 손가락으로 ‘9자’를 표시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매출액이 900억 위안(16조274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시사다. 지난해 매출(571억 위안)보다 57% 늘어난 수치다.

 광군제에 알리바바의 온라인 매출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지난해 말 현재 7억 명에 달하는 중국 네티즌들을 거론한다. 이 중 5억 명이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쇼핑하는 모바일족이다. 이날 모바일 거래는 전체 거래량의 72%를 차지했다. 광군제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전 세계 180여 개 국가나 지역의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 단위로 천문학적인 거래를 가능케 한 알리바바의 기술력도 무시할 수 없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매초 12만 건의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게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서울=구희령·서유진 기자 chkcy@joongang.co.kr


◆광군제(光棍節·솔로데이)=중국 독신자의 날인 11월 11일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은 중국어로 독신남·노총각을 뜻한다. 1자가 애인 없이 외롭게 서 있는 노총각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만들어졌다. 1993년 난징(南京)대에서 학생들이 11월 11일을 애인 없는 학생들을 위한 날로 기념한 것이 시초다. 알리바바가 2009년 광군제에 독신자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시작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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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