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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8개월 뒤져놓고 … 정준양도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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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정준양(67·사진) 전 포스코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던 정동화(63)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도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이완구 당시 총리의 ‘부패와의 전면전’ 선언과 함께 시작됐던 포스코 수사는 8개월 만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1일 포스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 전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전·현직 임원 17명, 협력업체 관계자 13명 등 3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구속기소된 사람은 임원급 등 17명으로 검찰이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했던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불구속 기소됐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2월~지난해 3월 포스코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에 1592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협력업체 코스틸에 인척을 고문으로 앉혀 4억7200만원을 수수하는 대가로 일감을 몰아준 혐의(배임·배임수재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재임 기간 정치권과 유착해 포스코를 비정상적으로 운영한 결과 영업이익이 4조1778억원 감소하고 부채는 20조원 증가했다”면서 “계열사는 2008년 말 32개에서 67개로 3년 만에 약 209% 늘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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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전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09년 12월 이상득(80·불구속 기소) 전 의원의 포항지역 사무소장 박모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티엠테크를 통해 이 전 의원에게 12억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그 대가로 국방부에 압력을 넣어 국방부가 2010년 6월 ‘POSCO(신제강공장) 신축 관련 보고’라는 제목으로 회신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동화 전 부회장은 2009~2013년 베트남 도로 포장공사 현장에서 하도급 업체에 회사 자금을 지급했다가 돌려받는 방법으로 385만 달러(약 40억원)를 횡령하고, 하도급 계약 청탁 명목으로 건설 브로커 장모(64)씨로부터 1억8500만원을 받은 혐의(횡령·배임수재 등)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치권 인맥이 있는 장씨는 정 전 부회장에게 접근하기 위해 당시 청와대 수석 A씨와의 식사 자리를 주선하기도 했다. 검찰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정 전 부회장에게 “정부 부처 차관급 B씨의 고교 동창 C씨를 포스코건설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청탁해 실제 C씨가 2011년 포스코건설 상무로 취업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의 경우 단순 청탁에 불과해 기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이 정 전 회장과 이 전 의원 등을 모두 불구속 기소하면서 “소리만 요란하다 맥빠진 마무리가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전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상황에서 수사 전선을 계속 확대해 김진태 검찰총장이 강조해 온 “환부 도려내기”와 반대 방향으로 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기업 수사엔 계좌추적과 회계분석, 다수의 참고인 조사가 필요한데 중앙지검 한 개 부서에서 진행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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