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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천하로 막내린 포르투갈 우파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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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스 코엘류

한 달 전 총선에서 간발의 차로 연임에 성공한 파수스 코엘류(사진) 총리의 중도우파 포르투갈 정부가 재집권 11일 만에 실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1974년 포르투갈이 민주정으로 복귀한 이후 최단기 집권이다. 반(反)긴축을 앞세운 좌파연대의 ‘힘’ 때문이었다.

 10일 제1야당인 중도좌파 사회당(PS)과 급진좌파 정당인 ‘좌익 블록’, 공산당·녹색당으로 구성된 좌파연합이 파수스 코엘류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과반인 116표를 훌쩍 넘어 123표까지 얻은 ‘완승’이었다.

 이에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은 내년 조기 총선까지 코엘류 총리에게 임시로 정부를 맡기거나 안토니우 코스타 사회당 대표에게 정부를 구성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유럽 언론들은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코엘류 총리는 지난달 4일 총선에서 38.6%를 득표해 사회당(32.4%)을 제치고 1당이 됐으나 과반을 확보하는데는 실패, 지난달 말 소수 정부로 출범했다. 9일 4개년 긴축 정책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결과적으로 좌파 연합에 의해 무산된 셈이 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당시 그리스·아일랜드에 이어 780억 유로(103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아 지난해 졸업했다. 코엘류 정부는 그 대가로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실시했었다.

 기존에 추진됐던 포르투갈의 긴축 정책도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긴축을 추진하던 정부가 실각하고, 야당 연합이 집권해 이전 상태로 돌려놓으면 포르투갈의 경제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르투갈의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좌파 연합은 공무원 봉급과 연금 삭감, 증세안 등을 코엘류 정부 이전으로 되돌리고 축소된 공공 의료 서비스도 회복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정적자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유지하되 점차 낮춰 2019년 1.5%로 하겠다는 것이다. 코엘류 정부의 목표는 2019년 0.2%였다.

 좌파연합은 그러나 그리스의 시리자 정부식 충돌은 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좌파연합의 재무장관 후보인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마리우 센테누는 “포르투갈은 유로에 남을 것이다. EU의 재정 협약도 준수하겠다. 재정 적자도 줄이겠다. 그러나 서서히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시리자에 해당하는 좌익 블록이 좌파 연합에선 ‘조연’이기도 하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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