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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이닝 0점, 3이닝 10점 … 한국타선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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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대호가 친 하얀 공은 타이위안구장의 까만 밤하늘을 갈랐다.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 대표팀을 구한 한방이었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이위안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0-1 대역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하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타이위안구장의 하늘은 하루종일 어두웠다. 오전에 쏟아진 폭우로 미국-베네수엘라전이 2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7시(한국시간)에 시작하려던 한국 경기는 8시에야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한국 타선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선발투수 루이스 페레스(30)에게서 4회까지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던 페레스는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한국 타자들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긴 침묵을 깬 주인공은 이대호였다. 0-1로 뒤진 7회 초 1사 2루에서 그는 미겔 페르민의 직구(146㎞)를 받아쳐 좌월 역전 투런포를 토해냈다. 8회 초에도 적시타를 추가한 이대호는 4타수 2안타·3타점을 올렸다. 한국은 8회 초 김현수의 3타점 3루타 등 6안타를 집중해 5점을 추가했다.

 이대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타이위안구장을 방문한 빅리그 스카우트들도 이대호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한국·대만 스카우트인 샘 카오는 “이대호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좋은 드라이브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사실 이대호의 몸 상태는 최악에 가까웠다.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오른 손바닥에 공을 맞은 뒤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었다. 쿠바와 평가전에서 3타수 무안타, 일본과의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대호는 “아프지만 참고 있다. 부상을 핑계로 대표팀에 빠지기는 정말 싫었다”면서 “지금은 대회에 집중해야 할 때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좋은 소식이 있다면 그때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웃었다. 그는 말이 아닌 시원한 결승홈런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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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선발 장원준(30·두산)도 최고의 피칭을 이어갔다. 경기 시작시간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장원준은 워밍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전직 메이저리거가 네 명이나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1실점해 첫 국제대회 승리를 챙겼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장원준의 변화구에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은 삼진을 7개나 당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1시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

타이위안(대만)=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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