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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떠나고 2부 강등 위기, 암울한 대전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1년과 2002년·2013년에 이어 역대 4번째 꼴찌를 눈 앞에 뒀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4승7무25패(승점19)로 12팀 중 최하위다. 11위 부산(승점25)과 승점 6점 차다. 올 시즌 남은 두 경기에서 부산이 모두 지고 대전이 모두 이겨 승점 25점으로 동률을 이룬다해도 최하위를 면하긴 쉽지 않다. 골득실(-37)에서 부산(-24)에 크게 뒤져 있기 때문이다. 12위는 시즌 종료후 곧장 2부리그로 강등된다. 11위도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준우승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지난 시즌 2부 우승과 함께 1부 무대에 복귀한 대전은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시즌 준비 과정부터 미흡했다. 지난해 2부리그에서 27골을 몰아친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노(28)와의 재계약을 올 시즌 직전인 지난 2월에야 마무리했다. 아드리아노와 재계약에만 전념하다 추가 전력보강 타이밍을 놓쳤다. 주전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지난 6월 조진호 전 감독을 내보내고 최문식(44)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최 감독은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같은 패스 축구로 ‘대전셀로나’가 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시즌 내내 3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7월 ‘주포’ 아드리아노를 시즌 도중 FC 서울에 내준 것도 아쉬웠다. 이적 협상 과정에서 구단의 미숙한 행정력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적 후 아드리아노는 득점 2위(15골)에 올라있고, 서울의 FA컵 우승도 이끌었다. 대전은 이적료도 많이 챙기지 못했다. 프로축구단 운영 매커니즘을 잘 모르는 구단 수뇌부의 미숙한 경영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K리그 최초 시민구단 대전은 지난 2001년 김은중(36)과 이관우(37)를 앞세워 FA(축구협회)컵 정상에 올랐다. 어려운 살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축구로 박수를 받았다. 2003년 평균관중 1만9082명을 기록하며 ‘축구특별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 시즌 ‘승점 자판기’로 전락한 대전의 평균 관중은 2552명. 2부리그였던 지난해 평균관중 3197명보다 적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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