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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학점 3.5점, 코트의 ‘엄친딸’ 신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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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은 여자프로농구의 기대주다. 중학교 때 미국에 건너가 공부를 하면서 농구의 기본기를 익혔다.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어머니 김화순씨(왼쪽 아래)의 영향을 받은 신재영은 “엄마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는 딸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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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어머니 김화순씨. [양광삼 기자]

신재영(23)은 올해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에 데뷔한 새내기 선수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3점 슛 능력이 뛰어나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키 1m72cm에 예쁘장한 외모 덕분에 데뷔전부터 ‘농구하는 수지(가수 겸 배우)’로 불렸다. 그는 1984년 LA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농구 은메달을 이끈 농구스타 김화순(53·동주여고 코치)씨의 둘째 딸이기도 하다.

 신재영은 한국 여자농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부 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그는 미국에서 농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대학 4년간 평점 3.5(4.0 만점)를 받은 우등생이었다. 신재영은 NCAA 1부였던 루이지애나 먼로대에 입학한 뒤 3학년 때 캘리포니아주 훔볼트대로 옮겨 지난 7월 졸업했다. 4학년 때는 NCAA 2부 리그에서 29경기에 출전했다. 가드로 뛰면서 평균 11.8점에 3점슛 성공률 44.4%를 기록,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 학구열도 뜨거웠다. 캘리포니아주대학체육협회(CCAA)에서 수여하는 ‘아카데믹 어워드’를 두 차례나 받았다. 운동을 하면서도 좋은 학점을 받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1학년 땐 두 학기 연속 4.0 만점을 받았다. 10일 경기도 구리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신재영은 “내 인생의 중심은 농구였지만 공부를 통해 인생을 생각하는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NCAA에 등록된 학교의 선수자격 기준은 엄격하다. 아무리 운동 실력이 뛰어나도 평점 2.0 이하거나 일정 횟수 이상 수업에 불참하면 대회 출전에 제한을 받는다. 수업에 자주 빠지면 장학금도 삭감된다. 미국에선 운동선수도 학업을 등한시해선 안된다는 건 기본 상식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전(前) 스타 섀킬 오닐(43)은 학사(경영학)·석사(MBA)·박사(교육학) 학위를 받아 ‘거대한 아리스토텔레스(big aristotle)’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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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영은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미국 시애틀로 건너갔다. 농구의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 신재영은 농구 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신재영은 “중3 때 적응을 도와준 미국인 친구가 운동뿐 아니라 공부도 잘 하고, 동아리·봉사 활동도 열심히 했다. 그 친구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면서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언어장벽을 극복했다”고 했다.

 대학에선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를 했다. 강의실과 체육관만 오가는 지루한 일상을 견뎌냈다. 그는 “원정 경기를 위해 장시간 이동할 땐 버스 안에서 숙제를 하고, 시험 공부를 했다. 경기 때문에 수업을 빠지는 경우엔 학교에서 무료로 과외 선생님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을 전공한 언니의 영향을 받아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공으로 택했다. 부전공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그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더 많이 배우고 싶었다. 공부에도 욕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무대에 데뷔한 신재영은 농구 선수로서의 성공을 꿈꾼다. 그는 “단 1분을 뛰더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엄마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는 딸이 되겠다” 며 “먼훗날 농구를 관두게 되면 스포츠 행정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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