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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의 비정상의 눈] 마약 청정국이어서 더 좋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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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바로 치안이다. 밤늦게 돌아다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나라는 흔하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더 나은 삶의 지수(Better Life Index)’ 같은 걸 봐도 한국은 항상 가장 안전한 상위 5개국에 들어갈 정도다. 마약 사용률이 아주 낮은 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선 마약이 19세기부터 퍼졌을 정도로 뿌리 깊다. 지금은 이탈리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이지만 여전히 흔한 편이다. 그래서 한국에는 마약과 관련한 사회 이슈가 없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마약을 사용하기는커녕 본 적도 없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했다. 심지어 마약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라는 사실도 신기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따르면 대마초 사용률은 이탈리아가 14.6%, 한국은 0.29%였으며 코카인 사용률은 이탈리아 2.2%, 한국 0.03%였다. 한국은 마약 청정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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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에 대해 처음 들어본 것은 고등학생 시절 문화·예술·음악에 관심이 생기면서였다. 알고 봤더니 좋아하는 시인 랭보와 보들레르가 아편을 피웠고, 존경하는 작가 장폴 사르트르와 앨런 긴즈버그는 작품에서 마약을 자주 언급했다. 가수 밥 말리는 대마초를 피웠으며 비틀스의 곡인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는 제목의 약자가 마약인 LSD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금지되기도 했다.

 마약을 신비로운 것처럼 묘사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중독자를 직접 목격한 경험에 따르면 랭보의 시나 밥 말리의 노래와는 완전히 달랐다. 중독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한 모습이었다. 마약에만 돈을 쏟느라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외식이나 영화는커녕 친구와 맥주도 한잔 함께하지 못했다. 마약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과학자나 의사가 아니라서 마약의 위험성·중독성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경험했던 이런 사례들을 볼 때 마약은 돈과 시간의 낭비, 육체적·심리적 고통, 친구와 가족의 불편함 등 단점과 문제점으로 가득하다고 본다.

 유럽과 미국에선 마약 사용자가 많아 국가 예산을 들여 이를 근절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예 합법화로 불법 거래를 줄이고 세금을 거두는 게 나은지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마약에 개방적이었다가 이런 지경에까지 처한 서양의 실수에서 배워 청정국의 자리를 계속 지켰으면 좋겠다.

알베르토 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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