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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9900원, 청소 시키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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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는 청소도우미를 ‘파출부’라면서 하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걸 좀 바꿔보면서 사업 기회를 찾아보고 싶었어요.”

 청소도우미 연결 서비스 ‘와홈’의 이웅희(27·사진) 대표가 말하는 창업 계기다. 지난해 11월 ‘우리집으로 와’ ‘와우!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집’ 등의 의미를 담아 상호를 와홈으로 정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고객 1300명과 ‘헬퍼’라 부르는 청소도우미 300명이 등록돼 있다.

 이 대표는 투자은행 뱅커였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 홍콩지사에서 채권 트레이딩을 담당했다. 하지만 뭔가 모험적인 일을 해보자며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2013~14년 홍콩의 한 창업 인큐베이터에서 일하며 실무를 경험했다. 그 때 그가 담당했던 벤처기업이 바로 ‘화물차판 우버’로 불리는 고고밴(Gogovan)이다. 2013년 창업한 고고밴은 차주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앱 서비스로 현재는 싱가포르·대만·홍콩 등지에서 5만대 이상의 차량이 서비스하고 있다. 와홈은 우버나 고고밴의 청소도우미 버전인 셈이다.

 매주 300명 정도가 이용하는 이 서비스는 시간당 9900원(부가세 별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집안 청소를 준다. 고객이 스마트폰의 와홈 앱을 구동해 자신의 집으로 헬퍼를 요청하면 등록된 헬퍼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간다. 그러면 이를 승낙한 헬퍼가 고객의 집으로 가 청소를 해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가격은 몇 만원에 불과하지만 청소는 호텔급”이라고 자신했다. 콘래드호텔 등지에서 20년 이상 하우스키퍼 경력을 쌓은 이강숙 본부장, 그랜드하얏트 출신인 박애숙 대리 등이 헬퍼에 대한 교육을 담당한다. 헬퍼로 등록한 사람은 예외없이 와홈 본사가 있는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청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청소 경력에 따라 교육 횟수는 1~5회로 다르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월 매출은 1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수료를 떼지 않고 헬퍼들에게 모두 지급하고 있어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능성 하나를 보고 가브리엘 퐁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대표를 비롯한 투자자로부터 1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받았다.

 이 대표는 “회원수가 충분히 확보되면 인테리어·조명·조경·세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인 서비스 지역도 다음달께 분당·여의도로, 내년 1분기 중 서울 전체로 확대된다. 이 대표는 와홈 창업 전 실무를 알아야 한다며 2개월 동안 청소용역 업체에서 청소도우미로 일한 경험이 있다. 기분이 어땠을까. “일부 연세 드신 분들 중엔 청소도우미를 하인부리듯 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청소도우미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청소 중 화장실의 묵은 때를 벗기는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요령이 생기며 지금은 베이킹 소다만 쓰고 30분이면 지워낸다는 이 대표, “아직은 미미하지만 청소도우미 시장에서 혁신을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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