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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미리보기, 안 해 보면 무용지물…활용은 납세자 몫

회사원 김모(51)씨는 지난 주말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돌려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똑똑하고, 빠르다는 걸 실감해서다. 하지만 자신이 미리 확인해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도 알게 됐다. 미리보기를 하려면 국세청 홈택스 로그인이 필요한데 ID·비밀번호부터 모두 새로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올 초 연말정산 이후로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어 비밀번호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래서 김씨는 홈택스에 로그인 하는 데만 20분 가량을 썼다.

서비스 빠르고 똑똑해

홈택스에 로그인 문턱을 넘어서자 이번에는 공인인증서 등록 절차를 만났다. 개인의 납세 정보가 가득 들어 있어 홈택스는 반드시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쳐야 비로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씨는 이런 절차를 마치고 드디어 홈택스 로그인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씨가 본격적으로 놀란 것은 이때부터였다. ‘연말정산 미리보기’에 들어간 뒤에는 자신의 연말정산 준비에 구멍이 크게 뚫려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다. 무엇보다 연말정산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위한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 올해 대학생이 된 아들의 자료는 불러오기 버튼을 눌러도 나타나지 않았다. 성년이 되면 당사자가 공인인증서·휴대전화·신용카드 가운데 한 가지 수단을 통해 인증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들은 올해 학업을 위해 지출이 많았다.

아들은 외출 중이라 미리보기를 중단해야 했다. 미리보기는 밤 늦게 아들이 귀가해 자료제공동의를 해주고서야 가능했다. 맞벌이를 하는 부인의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은 합산할 수 없었다. 근로소득금액 100만 원 이상(총연봉 333만 원)인 배우자와 직계비속의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은 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상자를 정리하고 ‘신용카드 소득공제액 계산하기’ 버튼을 클릭하자 김씨는 전체 공제한도 500만 원 가운데 270만 원 밖에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세 팁 및 유의사항’을 누르자 왜 그런지 일목요연하게 설명이 나왔다.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은 한도 300만 원 가운데 237만 원만 채웠고, 각각 한도가 100만 원인 전통시장은 한도를 전혀 채우지 못하고, 대중교통은 33만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김씨는 연말까지 약 50일 동안 모든 집안 지출은 김씨 명의의 카드로 지출하기로 했다. 김씨가 부인보다 과표가 높아 한쪽에 몰아주는 게 절세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식으로 정리하자 김씨는 올해 500만 원 한도의 신용카드 공제를 통해 70만 원가량의 절세 혜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네는 내년부터 같은 조건이라면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를 늘리고 현금영수증도 더 꼼꼼히 챙기기로 했다. 또 카드공제의 문턱인 총급여의 25%를 넘어서는 부분은 공제율이 높은 직불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1단계를 거쳐 2단계 ‘연말정산 예상세액 계산하기’로 넘어갔다. 여기서도 다시 암초를 만났다. 계산하기를 클릭해 결정세액과 환급액을 봤더니 지난해보다 세금은 많고 환급액은 훨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두루 살펴보자 연금계좌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공제한도가 400만 원인 연금저축을 자동이체해 놓았는데 잔고 부족으로 1~9월 중에 절반 이상 불입되지 않았던 것이다. 김씨는 이번 주 들어 일시금으로 400만 원을 채워넣었다. 올해부터는 연금계좌의 불입한도가 분기에서 년 단위로 바뀌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또 올해부터 공제 한도 300만 원이 추가된 개인퇴직연금계좌(IRP) 역시 한도를 전혀 채우지 못했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IRP를 가입하고 역시 일시금으로 250만 원을 불입했다. 나머지 50만원은 매달 25만원씩 자동이체를 걸어뒀다.

이렇게 하고 계산하기를 클릭하자 김씨는 연금계좌를 통해 92만4000원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부장인 김씨는 연봉이 5500만 원이 넘어서 공제율 13.2%(주민세 포함)가 적용됐다. 연봉이 그 이하라면 공제율 16.5%가 적용돼 절세효과는 115만5000원으로 늘어난다.

김씨는 신용카드 한도와 연금계좌 한도를 모두 채우게 되자 연간 200만원에 가까운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가 없었다면 미리 대처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올해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는 가족과 상의해 카드 사용을 더욱 효율화하고 자동이체도 제대로 되고 있는지 평소에 꼼꼼하게 점검해 연말정산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 사례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미리보기 서비스는 계산과 흐름이 ‘스마트’하고 빠르게 척척 진행된다. 화면이 넘어갈 때 지체되는 레그(걸림 현상)도 거의 없었다. 최시현 국세청 원천세 과장은 “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이용자의 준비나 이해가 부족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빨리 절세전략을 세워야 ‘13월의 월급’이 두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선임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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