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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변호사' 허종호 감독, 상업영화 두 번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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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호 감독은 두 번째 상업 영화 연출작 '성난 변호사'로 잃은 것 보단 얻은 게 더 많았다.
'성난 변호사'는 허종호 감독이 2011년 개봉한 연출 데뷔작 '카운트다운'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상업 영화. 충무로에선 영화 감독으로 입봉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보다 더 힘든 게 두 번째 기회를 잡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허종호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데뷔도 힘들었지만 두 번째 영화를 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고, 마음고생도 있었다. 힘겹게 얻은 두 번째 찬스. 그래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걸 최대한 다 시도했다. 추격신이 들어간 활기찬 액션물을 만들겠다는 그의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냈다. 스코어는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울상 지을 정도는 아니었다. 한참 상승세를 타는 '인턴'과 같은 날 개봉한 바다 건너 온 할리우드 대작 '마션' 사이에서 나름 선전했다. 8일 기준 112만 6387명의 관객이 봤다. 전작 '카운트 다운(47만)' 보다 약 65만 명이 많은 수치. 성적이나 작품성 면에서 전작 보다 나은 차기작이었으니 '소포머어 징크스'는 깬 셈이다. 무엇보다 허종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확실히 보여주고, 대중들에게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던져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많은 걸 얻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은.
"영화를 선보일 때 마다 출산하는 느낌이다. 당연히 출산의 경험은 없지만…. 잘 키우겠다고 먹이도 주고,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제 스스로 하늘로 날아올라보라고 낭떠러지에서 미는 느낌도 든다."
 
-마약, 추격신 등 액션물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나 설정이 있다. 기시감이 드는 면도 있는데.
"그런 걸(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봐서 내 영화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한 통계 사이트에서 보통 사람이 살면서 150편의 영화를 본다고 하더라. 난 그동안 225편 정도 봤다. 많은 영화를 보고 공부했는데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것 같다. 많은 영화를 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설정과 장치들을 영화에 버무려냈다고 생각한다."
 
-변호사 변호성 캐릭터(이선균 역)가 극을 이끌어나간다. 앞서 변호사 소재와 얘기를 다룬 영화 '변호인'과는 어떤 게 다른 가.
"법 얘기만 다르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변호사의 성장 영화이긴 하지만 법정 이야기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내고 싶었다. 액션 활극을 더해 좀 더 활기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카운트다운'에 비해 영화가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각색하면서 많이 가벼워졌다. 처음엔 19세 영화를 할까 고민도 했고 어둡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차갑고 무거운 느낌 보다는 좀 더 활기차고 유쾌하게 다루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각색 단계에서 캐릭터나 설정을 많이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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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근로 계약서를 100% 지킨 영화라고 들었다.
"지키려고 노력했다. 표준 근로 계약에 따르면 하루에 12시간 정도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 안에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모니터 옆에 시계를 갖다두고 보면서 작업했다. 나 역시 감독이기 전엔 영화 스태프와 조감독으로 일했던 시간이 있다. 스태프의 시간도 내 시간처럼 소중하다는 마인드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시간을 희생하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감독의 능력이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작업을 잘 못 했을 때 외부 환경을 탓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근로 계약 시간을 지키며 촬영을 진행했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 이선균과 첫 호흡을 맞췄다.
"행운이었다. 선균이와는 학교 때부터 인연이 깊다. 아직도 선균이를 처음 봤을 때를 잊을 수 없다. 내가 26살이었을 때 선균이를 봤는데, 진짜 잘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태어나서 본 사람 중 가장 잘생긴 사람이었다. 물론 그때까지만.(웃음) 같이 단편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 선균이와 감독과 배우로 만난다는 건 해운이었다. 감독은 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데뷔가 늦은 편이다. 그래서 친구가 상업 영화에서 감독과 주연 배우로 만난다는 건 굉장히 드문 경우인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행복했다. 선균이는 감독들이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가 됐고, 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이 되서 만난 게 행복하다."
 
-친구로서 이선균, 배우로서 이선균의 매력을 각각 꼽는다면.
"완전 다르다. 친구로서 선균이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선균이는 영화의 결과가 좋았던 것을 두고 '운이 좋았다'라고 답한다. 선균이가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래서 운도 따랐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존재다. 이 친구가 배우로서 이 만큼 성장할 동안 과연 나도 성장했는지 반성도 하고, 내 스스로 살아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데뷔작 보다 두 번째 작품을 연출하는 게 더 어렵다던데.
"아무래도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으니깐. 그래서 한 작품 한 작품이 소중하고 매 작품 출산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촬영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성난 변호사'를 촬영하면서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영화를 찍고 있다니'라는 생각에 정말 재밌고 행복했다. 시간이 없다면서도 어떻게든 장면을 찍어내고 영화를 위해 다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회의하고 작업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얼마 전 다른 영화 고사하는 데를 갔는데 다같이 잘 해보자고 의기투합하고 뭔가 만들어내자는 의지와 기운이 보기 좋더라. 나도 빨리 고사를 하고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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