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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저항땐 처단도"…북한 공작원 교육 문서 보니

북한이 대외정보 수집 차원에서 국가 주도로 납치를 해왔음을 보여주는 북한 내부 문서가 도쿄신문에 의해 입수됐다. 이 신문은 11일 북한에서 공작원을 양성하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스파이 활동의 목적과 방법을 교육할 때 사용하는 ‘김정일주의(主義) 대외정보학’ 상권을 입수해 11일 공개했다. 신문은 납치를 교육하는 북한 내부 문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외비로 분류된 356쪽 분량의 이 문서는 납치에 대해 “정보 자료의 수집과 적 와해를 비롯한 여러 공작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납치 대상 파악을 위해선 주소와 자주 드나드는 장소, 일상적 통행 루트, 이용하는 교통수단,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기술했다. 또 “납치한 인물이 저항할 경우 처단하는 것도 가능하며,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면서 총살과 독침 살해 등도 예시했다.

문서는 “수령(김일성)이 창시한 대외 정보 이론을 김정일 동지가 심화 발전시켜 당이 대외 정보 사업에서 지침으로 삼아야 할 이론적 무기를 준비했다”며 공작원을 정보 핵심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발언도 소개했다. 문서에는 납치가 북한식 표기인 ‘랍치’가 아닌 한국식 표기인 ‘납치’로 돼 있어 공작원을 주요 활동 대상인 한국의 실정에 맞춰 훈련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북한 노동당 관계자를 인용해 이 문서가 1997년 이후 작성돼 적어도 김정일이 사망한 2011년까지 해외 활동 공작원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사용됐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에 대해 “1980년대초까지 특수기관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로 나가면서 이러저러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자를 이미 처벌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이 문서는 김정일의 설명과 달리 80년대 이후에도 계속 북한에서 납치 교육이 진행됐음을 일러준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김정일정치군사대학=북한 노동당·군·정부기관의 인재와 공작원을 양성하는 대학이다. 별칭은 ‘노동당 130연락소’‘인민군 695부대’. 1946년 금강학원으로 출발해 92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과정은 4년제, 6년제가 있다고 한다. 87년 KAL기를 폭파한 김현희도 이 대학에서 1년간 단기 집중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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