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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 얼룩말 새신랑 얻고 이웃엔 앵무새 부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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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프랑스에서 건너와 대구 달성공원 물새장에 새롭게 둥지를 튼 흑조 부부. [사진 달성공원]

대구 달성공원에는 8살 된 과부 말이 있다. 과부로 소문이 나면서 달성공원 명물이 된 얼룩말이다. 이 과부 말이 이달 말 재혼한다. 신랑은 아프리카 출신으로 4살 아래다. 공원 측은 더운 나라에서 오는 새 신랑을 맞기 위해 사육장에 온열기 설치를 준비하는 등 신방 꾸미기에 나섰다.

달성공원 동물 세대교체 한창
여름엔 백조·흑조 6마리 들어와
'순둥이' 라마, 지난달 세상 떠나
마흔 넘은 코끼리, 여전히 건강

 과부 얼룩말은 2008년 6월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동갑내기 수컷 얼룩말과 대구로 처음 이사를 왔다. 그러다 2010년 수컷이 장기가 꼬이면서 갑자기 죽은 뒤 5년째 혼자 지냈다. 고개를 자주 숙이는 등 외로운 모습을 보이자 이를 측은히 여긴 공원 측이 3300여만원을 들여 아프리카 신랑을 연결했다.

 이 얼룩말 부부의 이웃이 될 새 동물도 다음달 유럽에서 달성공원으로 이사를 온다. 앵무새 부부다. 몸 길이만 30㎝가 넘는 희귀 앵무새다. 공원 물새장에선 지난 8월 프랑스에서 날아온 백조 부부 2쌍과 흑조 부부 1쌍이 이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개장 40년 된 달성공원에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사랑받던 동물이 하나둘 죽고 그 자리에 새 동물이 둥지를 틀면서다.

 올해 20살로 ‘순둥이’로 불리 던 달성공원의 명물 라마가 지난달 숨을 거뒀다. 50대 시민들의 기억에 생생한 명물 말레이곰. 큰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22년간 달성공원의 대표 명물로 자리 잡았던 말레이곰도 지난 4월 2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월엔 물새장의 명물이던 ‘거위 새끼 품은 기러기’인 캐나다 기러기마저 죽었다. 캐나다 기러기는 흰색 거위 새끼 두 마리를 늘 품고 다녀 화제가 됐다. 캐나다 기러기가 죽은 뒤 품고 다니던 거위 새끼 중 한 마리가 다리와 날개를 쓰지 못하는 기형인 사실이 뉘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세대교체가 한창인 가운데 40살 넘은 나이에도 관람객의 사랑을 받으며 제자리를 지키는 동물도 있다. 수컷은 1975년생, 암컷은 1970년생인 코끼리 부부는 이젠 늙어 예전처럼 과자를 던지면 코로 쏙 받아먹진 못하지만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생사고락의 동물 이야기가 있어서일까. 개장 40년이 넘었지만 달성공원을 찾는 관람객은 끊이지 않는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공원을 다녀간 관람객은 163만3808명, 지난해 같은 기간엔 157만1306명이었다. 달성공원은 12만6576㎡ 규모에 호랑이·침팬지·독수리 등 78종 719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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