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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이웃 위해 엄마가 나섰다 … 마을 안전지도 만든 강릉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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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친화도시 솔향 강릉 시민참여단’이 만든 강릉시 옥천동 마을 안전지도. [사진 시민참여단]


강릉 지역 50~60대 여성 36명이 지난 6일 마을 안전지도를 완성했다. 7개월간 밤마다 동네 구석구석을 점검해 상세한 위험지역 정보를 담았다.

50~60대 여성 36명, 7개월간 활동
6명씩 짝 이뤄 자정까지 마을 점검
CCTV 필요한 곳 등 지도에 담아


 시작은 지난 4월 중순 강릉시청에서 열린 ‘여성 친화도시 솔향 강릉 시민참여단’ 월례회의였다. 시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 이들은 강릉 구도심인 옥천동과 포남2동의 치안 문제를 걱정했다. 여성들은 “구도심 주변에서 강력사건이 종종 발생하는데 우리가 나서 마을 안전지도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5월 40대 남성이 귀가하는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9월에도 40대 남성이 귀가하던 40대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참여단원 36명 전원은 곧바로 활동에 들어갔다. 매달 회비 1만원씩을 내서 활동비로 썼다. 6명씩 조를 편성해 날마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마을 곳곳을 점검했다. 가로등과 보안등의 밝기를 체크하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의 사진을 찍었다. 송길남(64)씨는 “점검해 보니 옥천동 쌈지공원과 금잔디아파트 주변은 어두운 데다 폐쇄회로TV(CCTV)도 없어 안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지도에는 상습 쓰레기 투기 장소 25곳과 가로등·보안등을 추가 설치하거나 기존 시설 보완이 필요한 10곳 등이 표시돼 있다. 또 빈집 등 주의시설 8곳, CCTV 설치가 필요한 5곳, 비상벨 설치가 필요한 2곳 등이 담겼다.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된 곳은 사진을 함께 실었다.

 노인과 장애인·아이들을 위한 시설 정보도 포함됐다. 휠체어 도로와 장애인 화장실 위치를 표시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아이들이 대피할 수 있는 경찰 지구대와 지킴이집 위치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시민참여단 이상연(56·여) 위원장은 “사람들이 빠져나간 구도심은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강력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늦은 밤 귀가하는 자녀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지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강릉시도 마을 환경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옥천동 쌈지공원엔 올해 안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옥천동 금잔디아파트 인근과 숙박·유흥업소 밀집 지역, 체육공원 등 나머지 3곳에도 경찰서와 협의해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민참여단은 다음달 중 강릉 지역 21개 읍·면·동주민센터에 안전지도를 비치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2개 지역의 마을 안전지도를 추가로 제작하기로 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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