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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골프공 ‘원조’는 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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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골프공을 이용해 눈 내린 날에도 골프를 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관계자들은 1990년대 초반의 일로 기억하고 있다. [사진 솔출판사]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도전을 북돋기 위해 한 말인 ‘이봐, 해봤어’는 한국 기업가 정신의 상징이다. 그러나 오해도 낳았다. 추진력만 부각된 채 창조와 혁신은 묻혔다. 정 회장의 홍보 참모였던 김문현 전 현대중공업 홍보실장이 착시를 바로잡으러 나섰다. 정 회장 출생 100년을 기념해 펴낸『정주영은 살아있다-창조와 혁신의 국부론 특강』(사진)을 통해서다.

역발상 강조 『정주영은 살아있다』
신격호와 골프 약속했는데 폭설
색칠한 공 들고 나타나서 라운딩

 빨간 골프공 일화가 대표적이다. 정 회장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골프 약속을 잡았는데 밤새 눈이 내렸다. 관계자들은 골프공 색깔이 흰색이어서 눈 위에선 찾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당연히 골프 약속도 취소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정 회장은 눈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빨갛게 색칠한 공을 들고 나타났다. 지금이야 색깔 공이 많지만 골프공은 모두 흰색이라는 게 고정관념이었던 시절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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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평소 “고정관념은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며 “유능했던 사람이 위기의 순간에 무능해지는 것도 고정관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책에는 혹한에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공사장 전체를 비닐하우스처럼 만든 일(1998년 금강산호텔), 겨울에 푸른 잔디밭 같은 풍경을 만들기 위해 보리를 활용한 일(53년 부산 유엔묘지), 유조선을 이용한 물막이 공사(84년 서산 간척지) 등 창조적 일화가 이어진다.

 이런 창의성은 그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비결은 생각이다.

 정 회장은 “밥풀 한 알만한 생각을 키워 커다란 일로 만드는 것이 내 특기”라고 말하곤 했다. 그를 돌격형 리더로 분류하지만 정작 정 회장은 “어떤 일도 덮어놓고 덤벼든 적은 없다. 남보다 더 열심히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비결은 분야를 넘어서는 교류다. 정 회장은 문화·예술인과 자주 어울렸다. 통섭이자 융합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격변하는 상황 앞에서 담담하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이라는 글을 족자로 남겼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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