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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의 '학창시절'] 성공의 열쇠는 IQ가 아니라 GRIT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극심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학부모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더 피가 마를 지경"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수능 점수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 수시 전형 선발 인원이 매년 늘어나고, '물수능'이라 불릴 만큼 문제의 난도가 낮아졌다 해도 수험생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결코 덜한 것 같지 않습니다. "시험날 나의 샤프 끝에, 내 미래와 내 가족의 행복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며 극에 달한 긴장감을 토로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인터넷에는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 만들기'에 대한 각종 정보가 넘쳐납니다. 전날 몇시간을 자야 하는지, 시험 당일에는 어떤 메뉴로 아침 식단을 차려줘야 하는지부터 쉬는 시간 활용법이나 '수험생에게 이런 말은 절대 금물' 등등 수능 시험날 하루 동안 수험생을 완벽하게 배려할 수 있는 비법만 족히 100여 가지는 넘어 보입니다.

이미 대학에 진학한 선배을 만나보면 수능 당일의 긴장감 못지않게, 수능을 마친 다음날의 허무함과 허탈함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수능을 마친 다음날, 여유로운 시간을 맞은 수험생이 볼만한 TED 동영상 한편을 권하려고 합니다.
 
 

제목은 '성공의 열쇠는 IQ가 아닌 GRIT다'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의 앤절라 리 덕워스 교수가 연구 결과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의 비밀'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입니다. 덕워스 교수는 27살까지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다 수학 교사로 직업을 바꾸고 다시 대학원에서 공부해 심리학과 교수가 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가 중학교 1학년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학생의 성적이 지능지수와 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지능지수가 높은 아이도 낮은 성적을 받기도 하고, 높은 성적을 받는 아이 중에는 그다지 지능이 높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덕워스 교수는 "학교나 회사에서 뭔가를 더 잘 배우고 쉽게 익히는 능력이 지능지수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대학원 심리학과에 진학합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어떤 사관생도가 중도에 자퇴를 하는지, 내셔널스펠링비 대회(영단어 철자 맞추기 대회)에서 누가 결승까지 진출하는지, 직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사원은 누구인지, 신입 교사 중 끝까지 교직에 남는 사람은 어떤 특질이 있는지 등에 대해 연구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성공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덕워스 교수가 발견한 성공의 열쇠는 'GRIT'입니다. 영어 사전에서는 기개·투지라 번역돼 있습니다. 덕워스 교수는 이를 열정, 지구력이라 풀이합니다. GRIT가 충만한 사람은 삶을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 인지하고, 장기목표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GRIT가 높은 학생과 낮은 학생을 1년 넘게 관찰한 결과, GRIT가 높을수록 중퇴율이 낮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GRIT를 키워줄 수 있을까'라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해집니다. 덕워스 교수는 '성장 마인드 셋'이라는 이론을 예로 듭니다. 이 이론은 '학습 능력은 타고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바뀐다는 신념'이라고 합니다. 이런 믿음을 갖고 있는 아이는 실패를 경험해도 "이게 전부가 아니야"라는 생각을 갖고 금방 일어나, 자신의 '장기 목표'에 다시 집중한다고 설명합니다.

지능지수가 성공의 열쇠가 아니듯, 수능 성적표에 찍힌 점수도 성공의 열쇠가 아닙니다. '성장 마인드 셋' 이론이 얘기하는 것처럼, 우리의 능력은 수능 성적표에 찍힌대로 고정된 것이 아니고 앞으로의 노력에 의해 수없이 바뀌게 될 테니까요. 좋은 점수든, 나쁜 점수든 "이게 전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빨리 잊고 다음 목표에 충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수능에서 어떤 점수를 받든, 자신의 GRIT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GRIT을 응원합니다.

강남통신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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