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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웰빙, 웰다잉 … 내년엔 웰다운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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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트렌드를 보여주는 장면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여행자들과 숙소를 나눠 쓰는 공유 경제의 확산, 세계 교육의 핵심이 된 코딩, 직접 재배해 나눠 먹는 자급자족 문화, 젊은이들의 새로운 취향 문신, 노트북만 들고 세계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족, 그리고 손수 집 꾸미기. [사진 부키·알키·생각정원]


해가 바뀐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새해에는 어김없이 새해의 ‘트렌드’가 떠오른다. 생각해보자. 1년 전만 해도 ‘샤오미 밴드’를 팔에 차고 한강변을 걷거나, 야근을 마친 후 ‘카카오 택시’ 앱으로 택시를 불러 퇴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는가. 2015년의 달력을 두 장 남겨두고 다가올 해의 유행을 예측하는 트렌드 분석서들이 쏟아진다. 생활문화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살핀 책, 과학기술이 바꿔놓을 미래를 예측하는 책, 모바일 업계의 변화를 전망하는 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책들의 내용을 종합해 새해 우리 일상의 변화를 점쳐봤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른한 살 ‘힙스터(Hipster) 김씨’, 그의 2016년은 어떤 모습일까.

2016 트렌드 예측서 잇따라 나와
욕심과 분노 조절이 주요 화두로
비싼 명품보다 합리적 제품 인기
카드 없는 '모바일 금융' 자리잡아


◆간섭하지마, 내 취향이니까=메뉴를 ‘짜장면으로 통일’하던 건 구석기 시대의 관습이다. 힙스터 김씨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점심 자리에서 ‘새우는 빼고 청경채는 듬뿍 넣은 누룽지탕’을 당당히 주문한다. 누군가 눈치를 주면 이렇게 말하면 된다. “왜? 개취(개인 취향)야.” 2016년 트렌드 분석서가 공통적으로 꼽은 키워드는 ‘취향’이다.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쌓아올린 특유의 기호와 감각, 욕망이다. 힙스터 김씨는 몸 구석구석 작은 문신 다섯 개가 있고, 퇴근 후에는 나노블럭을 쌓으며 시간을 보낸다. 휴가는? 힙스터라면 당연히 강원도 양양이다. 낮에는 서핑(surfing)을, 밤에는 클러빙(Clubbing)을 즐길 수 있는 젊은이들의 천국이니까!

 ◆‘있어빌리티’는 포기할 수 없지=휴대폰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목매는 삶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다. “OO호텔 4만원짜리 망고 빙수,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요.” 실제 삶이야 어떻든, SNS에서는 일단 ‘있어빌리티’(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 장착이 필수다. 힙스터 김씨는 2016년, 주머니 위로 불룩 튀어나와 옷태만 해치는 지갑도 아예 집에 놓고 다니기로 한다. 휴대폰만 있으면 교통과 식사, 웬만한 쇼핑까지 가능한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뉴욕 사는 친구 박씨에게 물어보니 미국에선 요즘 “벤모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 한다. ‘벤모(Venmo)’는 모바일 결제와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통합한 모바일 앱이다. 이걸 이용하면 식사 후 각자 먹은 음식값을 휴대폰으로 송금하는 더치페이가 가능하다. 한국도 이미 시작된 ‘모바일 금융’이 새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돼 ‘캐시 프리(Cash Free)’ ‘카드 프리(Card Free)’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웰다운’의 핵심은 ‘가성비’=힙스터라지만 소득은 빤하다. 세계 경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웰빙(Well-being)’ ‘웰다잉(Well-dying)’ 열풍에 이어 이젠 ‘웰다운(Well-down)’을 고민할 시대다. 욕심도, 분노도 잘 내려놓아야 한다. 순간의 좌절을 인생 전체의 실패로 여기지 않으며, 물질보다 정신적 풍요를 중시하고,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복에 집중한다. 웰다운의 핵심은 ‘브랜드보다 가성비’다. 명품이 아닐 바엔 ‘노브랜드’를 선택하고, 합리적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꼼꼼하게 고른다. ‘먹방’을 보며 입맛을 다시지만, 직접 요리를 하기엔 예산도 시간도 부족하다. 간단하면서 영양을 갖춘 식생활을 고민한다. 다시 등장한 뉴요커 박씨가 미국에서는 요즘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이 인기라고 전해준다. 필요한 양만큼의 손질된 식재료를 조리법과 함께 고객에게 배달하는 이 서비스는 싱글이나 젊은 부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있다.

◆‘코딩’, 디지털 시대의 언어=새해에 뭔가를 새롭게 배워야겠다면 그건 ‘코딩(Coding)’이다. 어떤 분야에 있든 디지털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대, 코딩은 필수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 중소기업 마케팅 기획 업무를 하는 힙스터 김씨도 개발자와 대화할 때마다 외계인과 만난 듯한 벽을 느끼곤 했다. 세계 많은 나라가 이미 코딩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자바 스크립트로 간단한 코딩을 선보이며 코딩 교육을 강조했고, 27개주 공립학교에서 코딩을 가르친다. 영국·이스라엘·중국·일본 등도 정규 교육과정에 코딩을 포함한 IT 교육을 의무화했다. 힙스터 김씨의 꿈은 갑갑한 사무실을 벗어나 노트북 한 대만 들고 세계를 돌며 일하고 돈도 버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가 되는 것. 코딩을 배우면 그 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으려나.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S BOX] 코트라 주재원이 본 히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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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미래의창)은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펴내는 트렌드 예측서의 대표주자다. 이 책은 매년 새해의 키워드를 선정하는데 원숭이해인 2016년의 키워드는 ‘몽키바(Monkey Bars)’다. ‘몽키바’는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 2016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몽키바를 통과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헤쳐가자는 의미다. 2015년 한국을 들썩이게 했던 10대 트렌드 상품으로는 ▶단맛 ▶마스크&손 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셰프테이너(요리사+엔터네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전자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 뷔페를 꼽았다.

 코트라(KOTRA)가 매년 펴내는 『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알키)는 창업을 고민 중인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주재원들이 그 나라에서 한 해 사이 가장 히트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이런 게 있었어?’ ‘한국에도 들어오면 좋겠네’ 싶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다수 발견할 수 있다. 트렌드분석가 김용섭씨의 『라이프 트렌드 2016』(부키)은 현재, 그리고 근미래 우리의 삶을 조망하기에 좋다.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일상의 풍경을 구체적으로 담아 에세이나 소설을 읽듯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빅 픽처 2016』(생각정원)은 경제·의학·국제관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분야별 트렌드를 분석한다. 필자들이 모두 미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게 특징. 분야별 동향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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