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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침낭 치웠다가 다시 편 새정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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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5일 집무실로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 정 의장은 “교과서 문제는 교과서 문제이고 국정은 또 국정이니까 여야가 같이 정해져 있는 일정에 따라 국회가 더 이상 공전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 의장,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가고 있다. [김상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최근 이종걸 원내대표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5일 일정은 ‘8:00~12:00 농수산위·산업위, 12:00~16:00 복지위·국토위’로 돼 있었다.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을 이끌 담당 상임위를 적시한 내용이었다.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에
강경파 “쉽게 양보 안 돼”
지도부 “내주 국회 복귀”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이후에는 농성 일정이 없었다. 당직자들은 이날 로텐더홀 앞의 침낭도 치웠다. 사흘간 계속해온 농성을 접겠다는 뜻이었다. 정부의 국정화 고시 이후 이 원내대표는 로텐더홀에서 침낭을 펴놓고 내리 3박을 했다. 소속의원들이 3~4명씩 돌아가며 이 원내대표와 로텐더홀을 지켰다.

 그러나 몇 시간 만에 방침이 급변경됐다. 오후 2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 이후였다. 연석회의에서 원내외 병행 투쟁방침을 정하긴 했지만 강경론이 고개를 들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농성을 너무 일찍 풀어 새누리당에 쉽게 양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회군’ 시점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는 뜻이다. 결국 로텐더홀에는 침낭이 다시 놓였고, 이 원내대표는 5일에도 로텐더홀에서 잠을 잤다.

 의사일정을 둘러싼 여야협상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여야 원내대표 가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 의장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12월 2일을 지켜 국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자”고 당부했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역사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나 전문가에게 맡기 자”고 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유신 이후 긴급조치를 발령한 것과 같은 상황인데 국회를 제대로 진행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야당은 6일 저녁 서울 보신각 공원에서 열리는 ‘국정화 저지 문화제’까지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주엔 국회를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연석회의에서 원내를 중심으로 민생 예산 국회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며 “ 이르면 다음주 초 국회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원외지역위원장들은 국정화 반대 서명을 계속 받아 나가고, ‘역사국정교과서 금지법’ 입법 청원에 나서기로 했다.

글=위문희·정종문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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