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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누리 입당원서 낸 김만복, 직업란에 ‘행정사’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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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른 아침.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한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이 부랴부랴 당 사무처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김만복(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두 달여 전인 8월 27일 새누리당에 팩스를 보내 입당했다는 기사를 접하고서다. <본지 11월 5일자 8면>

여당 지도부 “전향한 것으로 봐야”
소장파 “국민정서 안 맞아” 반발
야당 “8월 새누리 입당 해놓고
10월 재·보선 야당 지지는 추태”

 김 전 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황 총장은 급히 상황을 파악하느라 진땀을 뺐다. 김 전 원장은 입당 원서의 현직란에 ‘행정사’, 경력란에 ‘전 국정원장’이라고 적었다. 행정사는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 작성을 대행하는 자격사다.

 김 전 원장의 입당 소식이 전해진 이날 정치권은 하루 종일 술렁였다. 새누리당에선 찬반이 엇갈렸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황 총장의 보고를 들은 당 지도부는 대체로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입당한다는 건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 전 원장이 이미 두 달 전에 당원이 된 사실을 몰랐던 김무성 대표는 “탈당 경력이 없으니 입당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누리당은 열린 정당이다”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반면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김 전 원장이 사무실을 낸 부산 기장 지역의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분이 트러블 메이커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코미디언 자질까지 갖췄는지는 몰랐다. 이런 도둑 입당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김 전 원장은 과거 정보 유출이나 불법 조회 등의 문제로 새누리당이 여러 차례 고발한 인물”이라며 “그의 입당이 규정에 어긋나진 않더라도 당과 국민의 정서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황 총장은 “김 전 원장이 입당하던 시점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 장씩 입당 원서가 몰리던 때여서 김 전 원장이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김 전 원장이 ‘전향’한 것으로 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수습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비난과 냉소적 반응이 함께 나왔다. 새정치연합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는 “김 전 원장이 지난 8월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을 숨기고 10·28 재·보궐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후보 행사에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추태이며 당적을 속이고 상대방 후보를 기만한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6일 김 전 원장 사죄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날 트위터에 “잘 갔습니다. (입당이) 거절될 겁니다”고 썼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무현 정부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으로 황당하기도 하고, 역시 ‘김만복답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가영 기자 ide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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