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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달마 나무' 해남 '사랑의 천년수' 보호수 4025그루 관광자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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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상을 닮은 강진군 느티나무. [사진 전남도]

전남 강진군청에서 동쪽으로 5㎞쯤 떨어진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 화방마을에는 특별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마을 입구 도로변에 자리한 높이 18m, 둘레 7.2m짜리 나무는 양쪽 끝 나뭇가지 간격이 32m에 달한다.

전남도, 5개년 계획 세워 보호·관리
독특한 민담 파악해 관광 콘텐트로
나무 주변은 ‘동네 정원’으로 조성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초봄에 이 나무의 잎이 한꺼번에 풍성하게 피면 농사가 잘 된다는 속설을 갖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명절이 되면 느티나무 아래 모여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수령 500여 년인 이 나무는 10여 년 전부터 더욱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대상이 됐다. 나무 아랫부분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하더니 달마상을 닮은 형상이 됐기 때문이다. 벗겨진 머리와 커다란 코, 툭 불거진 배 등 달마상을 꼭 빼닮은 나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렸다.

 전남도가 이런 보호수들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관리에 나선다. 지역별 특색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남에는 달마상을 닮은 강진 화방마을 느티나무와 같은 보호수가 4025그루 있다. 수종은 느티나무(2193그루)와 팽나무(770그루), 소나무(321그루), 은행나무(78그루) 등 55종이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4000그루가 넘는 보호수를 보유한 곳은 전남도가 유일하다.

 보호수들은 대부분 수령이 오래되다 보니 독특한 민담이나 전설이 깃들여 있다. 함평군 신광면 삼덕리 덕천마을에 있는 ‘할머니·할아버지 느티나무’는 국가의 운명을 점치는 나무로 유명하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려 우는 듯한 소리가 나면 나라에 재앙이 닥친다는 이야기를 갖고 있다. 하늘나라 규범을 어겨 천녀와 함께 쫓겨났다가 결국 홀로 남게 됐다는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 ‘사랑의 천년수 느티나무’도 대표적인 나무다.

 전남도는 보호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각 보호수들의 정확한 위치와 스토리를 파악한 뒤 ‘숲속의 전남’ 사업과 연계한 관광 콘텐트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시·군별로 보호수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썩은 가지를 잘라내는 등 손질 작업을 계획 중이다.

 보호수 주변을 주민 화합을 위한 ‘동네 정원’으로 만드는 사업도 5개년 계획에 포함된다. 보호수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야생화를 심거나 의자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수령이 많고 우람하게 큰 나무 중 보호 가치가 높은 수목들도 추가로 보호수로 발굴할 계획”이라며 “보호수를 모아놓은 관광지도 등을 만들어 후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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