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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욕망의 삼각형 이론’ 르네 지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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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삼각형 이론’으로 유명한 르네 지라르(Ren<00E9> Girard·사진)가 별세했다. 92세. 미국 스탠퍼드대는 4일(현지시간) 지라르가 학교 인근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라르는 문학을 바탕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역사학·인류학·사회학·철학·종교학·심리학을 넘나들며 인간을 탐구했다.

욕망·사회폭력 근원 파헤친 ‘인간과학의 다윈’

 지라르는 1923년 프랑스 아비뇽에서 태어나 47년 파리 고문서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스탠퍼드대 등에서 50여 년간 현대사상과 프랑스 문학·문화를 가르쳤다.

 그의 독특한 연구 분야는 다름 아닌 ‘인간의 욕망’이다. 그에 따르면 개인의 욕망은 개인 고유의 것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것’이다. 욕망하는 개인은 그 욕망을 부채질하는 매개체를 통해 어떤 대상을 욕망하게 된다는 욕망의 삼각형 이론을 제시했다. 사람은 타인을 모방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 또는 어떤 물건이라는 매개체를 모방함으로써 욕망을 달성하고자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종류의 욕망으로 인해 사람들이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갈등을 일으키고 폭력을 행사한다고 봤다. 이같은 생각은 그의 첫 작품인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을 비롯해 『폭력과 성스러움』(1972)과 『희생양』(1982) 등의 30여 권의 저작을 관통한다.

 그는 개인들의 집합인 사회의 폭력에 대해서도 나름의 설명을 찾아냈다. 그는 사회가 개인 간의 갈등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다다르면, 하나의 희생양을 찾아 그에 모든 비난과 죄의식을 전가하고, 그들 자신들은 비난과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난다고 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희생양을 제거한 사회는 더욱 결속력이 세진다. 인간의 욕망과 사회의 폭력 메커니즘에 대한 그의 사상은 밀란 쿤데라 등에게 영향을 줬다.

 프랑스 현대 철학의 거장 미셸 세르는 그를 ‘인간과학의 다윈’으로 표현했다. 지라르는 73년 프랑스 아카데미상을 받았으며, 2005년 프랑스 지식인이 최고의 영예로 여기는 한림원(아카데미 프랑세즈) 종신회원이 됐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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