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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어떨 때 치유하고, 어떨 때 치료할까?

한 대학의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집단으로 발병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시민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도 전에 또다시 원인 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해 병원 가기 겁난다” “메르스로 인해 또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걸 보니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의 치료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 “북새통 응급실이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 치료를 받으러 간 응급실에서 오히려 감염이 되진 않을까 두렵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럴 때 나오는 말 가운데 ‘치유’와 ‘치료’가 있다. 둘 다 병을 낫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어 각각 어울리는 자리가 다르다.

 “한 달 전 다리에 난 상처가 완전히 치료됐다” “피를 흘릴 만큼 흘려야 종기는 치유되는 법이다”에서와 같이 구체적인 병이나 상처를 낫게 할 경우 ‘치료’와 ‘치유’를 모두 쓸 수 있다. 그러나 “자연은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영혼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에서처럼 마음의 상처나 슬픔 등을 낫게 할 경우엔 ‘치유’가 주로 쓰인다. 또한 “긍정적 마음가짐이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에서와 같이 추상적인 상처를 치료할 때에도 ‘치료’보다 ‘치유’가 더 잘 어울린다.

 “이 약의 치료 효과는 기존 약의 두 배에 이른다”에서처럼 약의 효능 등을 강조할 땐 ‘치료’가 더 자연스럽다.

 ‘치료(治療)’는 ‘병 고칠 료(療)’를 쓰고, ‘치유(治癒)’는 ‘병 나을 유(癒)’를 쓴다. 즉 ‘치료’는 병을 ‘고친다’는 데 방점이, ‘치유’는 병을 ‘낫게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따라서 ‘치료’는 의사나 의약품과 같이 병을 고치는 주체에, ‘치유’는 운동이나 자연적 현상 등을 통해 건강한 원 상태로 돌아오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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