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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주식, 사서 오래 들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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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한국의 주식투자문화는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 내가 그동안 한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의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이나 철학이 금융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었다. 대부분 주식을 단기적으로 투자하려고 하고 투자기업의 본질가치를 보기보다는 매매타이밍을 맞추는 것을 주식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카지노와 비슷하게 생각해 주식을 멀리해야 한다는 뿌리깊은 인식이 심각하다. 자본주의사회에 살면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의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빈곤층의 비율이 50%에 가깝다고 한다. 월급쟁이가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자본가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자본가가 될 수 있다. 여유자금으로 꾸준히 조금씩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주식투자의 장점이다.

 주식투자는 해도 좋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대부분 기업을 경영하고 있거나 주식을 많이 소유한 사람이다. 주식투자는 사서 오래 들고 있는 것이지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 주식을 사는 것은 회사의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투자한 회사의 직원이 돈을 벌어주는 것이지 본인이 사고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린 학생한테 주식처럼 좋은 교육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식을 통해 세계 사람의 경영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가 주식에 반영되기 때문에 저절로 공부가 된다. 회사의 직원 도 임금협상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싶다. 임금이 오르는 속도보다 자본 증가속도가 훨씬 빠르다. 퇴직연금도 당연히 주식에 많이 투자해야 한다. 원금을 지켜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본주의에 살면서 은퇴에 설계가 없다.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노후가 저절로 준비 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 노동에만 국한돼 있으면 한계가 있다. 또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준비가 안 돼 있다고 한다. 사교육비에 쓰는 비용이야말로 가장 아까운 지출이다. 자식 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부모는 부자가 되게 교육하지 않고 성적만 좋으면 잘 될 거라고 착각한다. 글로벌 리더가 되는 교육을 하지 않고 평범한 월급쟁이가 되라고 가르친다. 이렇게 아까운 지출이 주식에 투자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고는 자녀가 성장했을 때 빈곤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은 너무 중요하다. 일본은 제조업만 강조하고 금융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과거 20년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 금융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산업이다. 한국의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먼저 주식투자문화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이 1980년 기업퇴직연금인 401K 를 도입해서 근로자의 주식투자를 유도해서 많은 중산층이 생길 수 있었고 정부입장에서도 국민의 노후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연금펀드를 도입하고 미국의 401K와 같은 제도인 내년부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도입한다고 한다.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퇴직연금에 대한 의식 변화가 필요하고 기업과 근로자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도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대부분 어떻게 자신의 노후자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해 많은 우려에도, 장기적으로 낙관한다. 낮은 한국의 주식투자문화가 오히려 제대로 된 투자철학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다. 미국이 401K를 도입한 1980년부터 미국의 주식시장은 안정되게 성장해왔다. 한국도 미국의 1980년초와 같은 시기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으로부터 오는 위험과 기회에 한국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북한과 통일된다고 하면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주식시장은 아직도 많은 스토리텔링이 있을 것이고 전세계투자가에게도 기회가 많은 시장이다. 우리 국민의 주식투자문화의 변화가 절실해 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일본과 다른 길로 가야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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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