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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먹거리는 김포서 … 마트보다 18% 싼 로컬푸드 직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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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에서 자란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김포 로컬푸드 직매장 전경.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산지에선 싼 가격, 소비자 손에 들릴 땐 비싼 값. 장바구니 물가가 널을 뛸 때마다 지적돼 온 국내 농축산물 유통 구조의 오랜 문제점이다. 여러 단계로 얽힌 도·소매 판매망과 물류 때문에 배(농산물 원가)보다 배꼽(유통 비용)이 커지는 일이 잦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소개한다. 농민과 소비자의 거리를 좁히는 신(新) 유통 경로다. 농가는 정당한 수익을 얻고 소비자는 싸고 신선한 농산물을 살 수 있게 하는 변화다.

반경 15㎞ 내 믿을만한 생산자 확보
3년 전 문 열고 작년 매출액 14억
직거래장·체험농장·꾸러미도 인기
“비용 군살 빼 올 7000억대 절감”


 “왜 마트에 가면 그 지역 농산물을 찾아보기 힘든 걸까”. 4년 전 경기 김포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엘리트농업대 수업 시간에 나온 질문이다. 학생 사이에 토론이 벌어졌다. 유럽이나 일본을 가면 지역 농산물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상점과 시장이 많다. 그러나 한국은 아니었다. 김포만 해도 쌀과 배, 호박, 감자 같은 여러 특산물이 있는데 정작 시내 마트 매대는 멀리 다른 지역에 온 농산물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이어가던 엘리트농업대 수강생 다섯이 뭉쳤다. “로컬푸드 매장을 직접 만들어보자”며 나섰다. 2012년 11월 김포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렇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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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쌀·호박·고추·감자·배를 비롯한 450여 가지 김포 지역의 제철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친환경 유기농 마트로 자리를 잡았다. 반경 15㎞ 안에서 나온 원산지와 생산자가 확실한 농축산물만 취급하고 있다. 하루 150명에서 200명의 고객이 찾고 있다. 2013년엔 13억원, 지난해엔 14억원 매출을 올렸다. 김포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최장수 엘리트농업 대표는 “농부는 200원 받을 채소를 1000원 받고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직거래로 유통 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훨씬 싼값에 판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인근 대형마트와 비교했더니 평균 18% 이상 값이 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김포와 같은 로컬푸드 직매장은 전국에 확대되고 있다. 2012년 단 3곳에 불과했지만 올 8월 94곳으로 늘었다. 연간 총 매출도 2013년 694억원에서 지난해 1704억원으로 급증했다.

 새로운 형태의 농산물 직거래 방법은 로컬푸드 만이 아니다. 경남 진주시 대평면의 60개 농가가 참여하는 농산물 직배송 서비스인 ‘엄마텃밭 꾸러미’, 농식품부가 선보인 온라인 직거래망 ‘이웃농촌(http://eoot.farm)’ 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직거래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로컬푸드 직매장, 꾸러미, 직거래 장터, 체험농장으로 대표되는 신 유통 경로로 절감한 유통 비용을 2012년 2919억원, 2013년 4248억원, 지난해 6241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직거래로 7318억원의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허태웅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직거래 유통이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전체 농축산물 유통망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산지 농가와 소비자의 정보 부족, 기존 거래 관행이 남아있는 만큼 이런 과제를 풀기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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