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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레전설②] 이대호 vs 박병호,            누가 대한민국 4번타자인가

'내맘대로 레전설' 두 번째 주인공은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와 박병호(29·넥센)입니다. 이대호는 2010년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2012년 일본으로 건너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병호도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4년 연속 홈런왕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KBO리그에서 모든 것을 이룬 박병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합니다.
 
두 선수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 12에서 중심타자를 맡게 될 텐데요. 여러분은 누가 더 대표팀 4번타자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요. 품위와 전문성을 갖춘 댓글을 달아주신 분을 뽑아 두 선수가 사인한 유니폼 또는 야구용품을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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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레전설 1회 '김연아 vs 이상화'에서 좋은 댓글을 달아주신 bbn77님에게 이상화 선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이 텀블러를 드리겠습니다.(kaypubb@joongang.co.kr로 연락 주세요.)
 

 






◇경험과 꾸준함…'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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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별명은 '조선의 4번타자'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대호는 대한민국 '원톱' 타자로 군림했다.
 
이렇게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국제 대회에서 이대호의 임팩트는 강렬하지 않았다"고. 이대호가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승엽(39·삼성)처럼 화려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호만큼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한 선수도 없다. 통산 43경기에서 거둔 타율 0.364, 6홈런 43타점이 증명한다.
 
이대호가 처음 태극마크를 단 건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다. 그 해 홈런·타점·타격 3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대표팀 4번타자를 맡았다. 한국은 풀리그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대만과 일본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이대호는 5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특히 우승을 다툰 대만전에서 3안타(2루타 1개, 3루타 1개), 2득점(우리 팀의 모든 득점)을 올렸고, 일본전에서는 에이스 고마쓰 사토시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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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예선 4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날리는 이대호. [중앙포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이대호는 존재감을 뽐냈다. 예선 첫 경기인 미국전에서 연습구장까지 날아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뭐니뭐니해도 이대호 최고의 경기는 일본과의 예선 4차전이다. 이대호는 0-2로 뒤진 7회 한국 킬러 와다 쓰요시를 상대로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동점 투런포를 때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 경기 승리가 아니었다면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는 없었다. 이대호를 겁낸 일본은 준결승에서 세 타석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에서도 늘 자기 몫을 해냈다.
 

 


일본시리즈 MVP, 적장도 두려워한다
 
국제대회 뿐만이 아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했다. 한국에서는 18경기에서 타율 0.338, 4홈런 12타점을 올렸고, 일본에서는 19경기에 나가 타율 0.409,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쏟아지는 단기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에 비해 박병호는 어떤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228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다. 국제대회 경험도 비교적 약체들만 출전한 지난해 아시안게임이 전부다.

이대호가 단기전에서도 꾸준한 건 특유의 타격 매커니즘 때문이다. 이대호는 '홈런 타자'라기보다는 '정교한 파워히터'다. 그는 장타를 때리기 위해 어퍼 스윙을 하지 않는다. 대신 팔꿈치를 몸에 붙여서 바깥쪽으로 밀듯이 돌아가는 '인앤아웃' 스윙을 한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이 나오지만 홈런을 때리기엔 상대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다. 대신 오랫동안 타격 슬럼프에 빠지는 일은 적다. 장타력은 분명 박병호가 뛰어나지만 1,2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국제대회 특성상 이대호가 박병호보다 더 적합한 4번타자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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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리즈 MVP에 뽑힐 정도로 이대호의 타격감은 단기전에서도 빛을 발한다. [중앙포토]


최근 감각도 이대호가 훨씬 좋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해 당당히 MVP에 올랐다. 이번 프리미어 12 첫 경기 상대인 일본도 이대호를 경계대상 1순위로 꼽고 있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는 이대호가 있다. 일본시리즈에서 컨디션이 좋았고 일본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아는 선수가 팀의 중심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적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대호가 바로 4번감이다.

김효경 기자
 

 
◇홈런·타점은 기본… '발도 빠른 4번타자'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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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의 제 1덕목은 타점이다. 상위 타선에서 차린 밥상을 깨끗이 비우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대호는 2006년(88타점)과 2010년(133타점) 두 차례 프로야구 타점왕에 올랐다. 한국에서 뛴 11시즌 동안 809타점을 기록해 연평균 73.5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타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146타점으로 이승엽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타점(144개·2003년) 기록도 넘어섰다.
 
입단 첫해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고, 4년차부터 풀타임 주전이 된 이대호와는 달리 박병호는 '눈물 젖은 빵'을 씹은 기간이 좀 더 길었다. 2010년까지 6년간 박병호가 LG에서 기록한 타점은 81개에 불과하다. 시즌 중반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던 2011년에도 31타점에 그쳤다. 박병호가 타격에 눈을 뜬 시기는 2012년부터다. 이후 4년간 박병호가 올린 타점은 492개(연평균 123개)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에 진출한 뒤 줄곧 4번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베테랑 우치카와 세이이치를 4번에 배치했고, 이대호에겐 5번을 맡겼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19개)였지만 타점(68개)이 중심타자로서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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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무서운 건 타격은 물론 주루플레이에서도 속도와 과감함을 갖췄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이대호가 5번에 기용된 데에는 '느린 발'도 한몫 했다. 올해 초반 '도쿄스포츠'는 "이대호가 4번타자로 나서 1루를 밟으면 5번 타자가 장타를 날려도 3루에서 멈춰야 한다.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대호는 발이 느리다. 4번타자가 잘 달릴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나 주루 능력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12년 20도루를 기록한 적이 있고 주루 센스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 성향을 갖춘 박병호가 4번에 포진되면 무기가 하나 더 생기게 된다.

 
메이저리그여 박병호를 주목하라
 

 
4번타자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는 위압감은 상대 투수를 긴장시키고, 5번타자에게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

홈런은 박병호의 주특기다. 박병호는 홈런 커리어의 출발점인 2012년, 31홈런을 터뜨리며 처음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2013년 37개, 2014년 52개를 친 박병호는 144경기를 치른 올 시즌 홈런 53개로 날아올랐다. 4년간 박병호의 홈런 개수는 173개다. 13.3타석 당 홈런을 한 개씩 쳤다. 미안하게도 이대호는 한국에서 20.9타석 당 1개를 쳤다. 이대호는 올 시즌 31홈런을 쳤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홈 구장 야후오쿠돔의 외야 펜스를 5m 당기고 높이를 낮췄다. 그 결과 소프트뱅크의 홈런 수는 95개에서 141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대호는 홈에서만 2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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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홈런 중 3할이 비거리가 130m이상일 정도로 구장을 가리지 않는다. [중앙포토]

박병호도 홈 구장의 효과를 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올 시즌 넥센의 홈인 목동구장의 홈런 파크팩터(스탯티즈 기준)는 115로 부산 사직구장(122)에 이어 2위였다. 그래서 넥센 선수들의 홈런을 '목런(목동구장+홈런)'이라며 깎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목동은 원래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 아니었다. 2011년 목동구장 홈런 수는 74개, 2012년엔 83개에 그쳤다. 2013년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이후 홈런 수가 세 자릿수(111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96개로 증가했다. 염 감독은 박병호와 강정호(피츠버그) 등을 앞세운 막강 타선을 구축하며 크기가 작은 목동구장을 최대한 활용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홈런도 많이 터진 것이다.
 

올 시즌 박병호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25.3m다. 올 시즌 전체 홈런의 평균 비거리(117.5m)보다 7.8m나 길다. 130m 이상 날아간 홈런이 18개로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잠실구장 홈에서 거리가 가장 먼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는 125m다. 넥센이 잠실을 홈으로 썼어도 박병호의 홈런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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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를 보려고 목동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스카우트. [SKY SPORTS 캡쳐]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박병호의 경기를 면밀히 관찰했다. 지난해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는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약 58억원)을 구단에 안겨줬다. 박병호는 2000만달러(약 228억원)를 넘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온다. '프리미어 12'는 박병호에게 훌륭한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4번타자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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