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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진핑 “만리장성 왜 쌓았겠나 … 중국, 공격 유전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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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의 이해’ 국제회의 간담회 도중 21세기위원회 위원들에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가운데). 왼쪽부터 왕후닝(王?寧)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21세기위원회 의장), 시 주석,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베르그루엔홀딩스 이사장, 리잔수(栗戰書)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21세기위원회는 ‘그림자 G20’을 표방해 2011년 설립된 국제 싱크탱크다. ‘중국의 이해’ 회의는 격년으로 열린다. [베이징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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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회장(左), 박원순 시장(右)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국제 싱크탱크인 21세기위원회 대표단과 만났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중국은 이웃 국가들과 협동·공존·공영을 원한다”며 “협력은 극대화하고 차이는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이 만리장성을 왜 쌓았겠느냐”고 반문하며 “만리장성은 방어를 위한 것이다. 중국에는 공격적인 유전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중국해 문제를 염두에 둔 듯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한 치라도 침범 받는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 없는 억만장자’ 베르그루엔의 21세기위원회와 간담회
“이웃 나라와 공존·공영 원해
협력 극대화, 차이는 최소화할 것

 시 주석은 이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는 내가 역사적 사건을 살펴보다 생각해 낸 것”이라며 “기본은 문화 교류이며 목적은 상호 공영으로 영토 확장의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만든 이유도 같다”며 “중국은 지난 100여 년간 잠시 정책적 오류로 큰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강해졌다고 많은 이가 걱정하고 있는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걱정할 필요 없다. 중국은 평화의 길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나폴레옹은 중국을 잠자는 사자라고 했다. 우리는 이제 깨어났다. 우리가 인민을 굶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인류에 큰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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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시 주석을 만난 21세기위원회는 ‘집 없는 억만장자’ 니콜라스 베르그루엔이 ‘그림자(Shadow) G20’을 표방해 설립한 국제 싱크탱크다(본지 11월 2일자 8면). 시 주석은 이를 인식한 듯 내년 9월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의 만남으로 지난 사흘간 중국의 국가창신발전전략연구회·인민외교학회·베이징시와 21세기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2회 ‘중국의 이해(Understanding China)’ 국제회의가 종료됐다.

 21세기위원회 의장인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은 베이징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년 전 1차 회의가 중국공산당 18기 3중전회(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직후에 열려 중국 개혁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5중전회 직후에 회의가 열려 중국의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속속 들여다봤다”고 회의 성과를 평가했다.

 래리 서머스(하버드대 교수) 전 미국 재무장관은 “시 주석에게 G20 메커니즘에서 중국의 역할을 물었다”며 “시 주석은 ‘세계 경제는 현재 수요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일대일로 구축과 AIIB 창설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미국과 중국 경제 중 한 곳만 성공하고 다른 곳은 실패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3일 오전 회의 석상에서 “일대일로가 서쪽만 향하는 개념이어선 곤란하다”며 “성공을 위해서는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회장은 “과거 실크로드 역사를 봐도 신라 경주에서 시작해 북한을 거쳐 당(唐) 장안, 중앙아시아로 통하는 길이었다”며 “경주에서 다시 일본, 궁극적으로 미국까지 아울러 지리적 한계를 갖지 않는 개념으로 확대돼야 진정한 일대일로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2030년 북극항로가 열리면 육상 실크로드, 해상 실크로드와 함께 아시아·유럽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일대일로와 AIIB가 북한까지 포용한다면 당면한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의 발언에 중국 측 한 참석자는 “좋은 제안이지만 북한의 대중국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중·북 신뢰 강화가 선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정비젠(鄭必堅) 중국 국가창신발전전략연구회 회장은 2일 ‘시대 추월과 중국공산당’이란 주제로 연설했다. 정 회장은 “미래 5년 중국의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공산당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을 역임한 정 회장은 “1921년 창당한 공산당은 전쟁이란 시련을 거쳐 신중국을 건립했고 70년대 말 ‘평화와 발전’이란 시대적 검증을 통해 중국 발전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덩샤오핑(鄧小平)이 ‘우리는 시대를 추월해야 한다. 이것이 개혁이 이뤄야 할 목적’이라고 말했다”며 “시대를 추월해야 중국을 구할 수 있고, 중국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혁신·협조·녹색·개방·공향이란 다섯 가지 발전 이념 아래 시대 추월이라는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최형규·예영준 특파원, 신경진 기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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