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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위안화, 기축통화 끼어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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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굴기’를 향한 중국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위안화를 편입시키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편입이 되면 세계 기축통화의 하나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중국이 주도한 첫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출범에 이어 ‘SDR 공정’까지 성공을 거두면 위안화 국제화와 국제 통화체제 개편을 위한 중국의 금융 굴기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IMF, 내일 SDR 바스켓 편입 판가름
국제통화체제 개편 위한 금융 굴기
수출 결제비중 달러·유로 뒤잇지만
외환 보유액 차지 비중은 낮아 약점


 위안화의 운명은 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IMF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IMF는 5년마다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할 통화를 검토한다. 위안화는 2010년에는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 언론 등은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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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제정된 SDR은 IMF 회원국이 국제 수지 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때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SDR은 4개의 자유 가용통화(미국 달러와 유로,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로 구성돼 있다. 회원국은 IMF 출자 비율에 따라 SDR을 배분받고, 보유한 SDR 규모 내에서 자유가용통화로 교환할 수 있다.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44년 창설된 IMF의 핵심 준비자산은 금으로 ‘1온스=35달러’로 평가됐다. 회원국은 자국의 통화 가치를 달러를 기준으로 ±1% 안에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전세계 교역규모가 커지면서 금만으로 국제통화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에는 부족했다. 새로운 준비 자산이 필요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SDR이다. 70년 당시 SDR의 가치는 금 0.888671g이었다. ‘1SDR=1달러’를 맞추기 위해서다. 73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 도입되면서 SDR의 가격 결정 방식도 달라졌다. 74년부터는 전 세계 무역에서 1% 이상을 차지한 상위 16개 IMF 회원국의 통화로 바스켓을 꾸린 뒤 가격을 매겼다. 반영해야 하는 통화가 많다 보니 계산이 복잡했고 IMF는 81년에 바스켓에 편입되는 통화를 5개(미국 달러, 일본 엔, 독일 마르크, 프랑스 프랑, 영국 파운드)로 줄였다. 유로화가 탄생으로 마르크화와 프랑화가 사라지면서 91년부터 SDR 바스켓에 들어간 통화는 4개로 줄었다.

 SDR 바스켓 편입 기준을 맞추려면 주요한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해당 통화가 수출 결제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커야 한다. 중국은 이 항목에서는 문제가 없다. 전세계 수출결제에서 위안화가 사용되는 비율은 11%로 달러화와 유로화 다음이다. 중국이 전세계 수출의 12%를 차지하는 만큼 위안화 결제는 확산하는 추세다.

 문제는 위안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용되는 화폐’인가에 달려있다. 2010년에 위안화가 고배를 마신 것도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글로벌 외환 보유액 중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액도 미미하다. 위안화가 아직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화폐가 아니라는 얘기다.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하는 이유다.

 SDR은 IMF 회원국끼리만 유통되는 화폐다. SDR을 통한 지원도 많지 않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4년까지 SDR이 전 세계 외환보유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에 불과했다. 때문에 SDR 통화바스켓 편입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이 위안화의 SDR 편입에 목을 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의 SDR 편입은 신흥국 통화 중 첫 번째로 준비통화로 인정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각국이 외환보유액을 확충할 때 위안화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늘리게 돼 자금 조달도 쉬워질 수 있다.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직접 결제도 더욱 늘어나 달러를 통한 거래에 따르는 환차손 위험과 거래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 국채의 22.7%를 보유한 최대 채권국이다. 미국 국채 비중을 낮추기 위해 채권을 내다 팔면 보유한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위안화가 준비통화가 되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의 비중을 낮춰 ‘달러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국은 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일 공개한 ‘13차 5개년 계획’ 건의안에서 2020년까지 위안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화폐로 만드는 등 자본 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 환율을 정할 때 전일 종가를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려 시장 환율과의 격차를 줄였다. 인민은행은 이를 친시장 조치라고 설명했다. IMF의 이사회를 코앞에 둔 2일에도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10년 만에 가장 크게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런 조치 자체가 중국의 자본 통제를 상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이 주장하는 친시장 조치가 거꾸로 보면 정부가 언제든지 시장에 개입해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다. 이은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무리 중국이 친시장적 외환정책을 펼치고 금융개혁에 적극적이라해도 핵심은 IMF의 의결권을 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동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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