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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선주·소각·배당?…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관심받는 주식 용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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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표시된 삼성전자의 종가 그래프.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보다 1.30% 오른 132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년 간 11조30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주주친화정책’과 관련한 용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주 주식 시장의 가장 큰 화제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년간 11조 30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3~4회에 걸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고, 배당도 큰 폭으로 늘리기로 했다. 회사 이익을 설비투자나 재원 확보에만 쓰지 않고 주주에 돌려주는 것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주주친화정책’과 관련한 용어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주, 가격 낮아도 배당엔 이득=삼성전자는 1회차 자사주 4조 2000억원을 매입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사들인다. 매입 주식에 우선주를 대거 포함한 건 보통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우선주 비중을 높여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약 2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주가 싼 것은 보통주와 달리 기업경영과 관련한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보통주보다 일정 비율만큼 배당을 더 받는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과거엔 의결권 가치가 높아 보통주보다 우선주 주가가 낮았지만 지난 2013년 이후 격차가 줄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배당에 대한 기대로 우선주 지수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불태운다고? ‘소각(?)’의 참 뜻은=삼성전자는 매입하는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여기서 ‘소각’은 ‘불에 태워 없애 버림’이라는 뜻의 ‘소각’(燒却)이 아니다. 주식 시장에선 ‘지워서 없애 버린다(消却)’는 의미다. 액면가, 수량 등 종이에 있는 권리를 지워 주식 가치를 없앤다는 뜻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이기만 하면 이 주식이 나중에 주식시장에 다시 풀려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각하면 발행 주식 자체를 없애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없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도 발행주식수가 줄어 기업 내 지분이 커진다.

자사주 소각에는 앞으로 시행되는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영향도 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한 해 기업소득의 80% 가운데 배당·투자·임금인상분을 제외한 금액에 10%의 추가세율을 부과하는 제도다. 기획재정부는 자사주를 취득해 1개월 내로 소각하면 배당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배당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많다”며 “다른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결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도 확대될 것=삼성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과 별도로 2017년까지 잉여 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배당을 시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배당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주가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과거보다 매력이 커졌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기업들의 주주 친화정책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커질 것” 이라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의 배당 확대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자산 승계율이 낮은 대기업 그룹이나 잉여현금흐름이 많은 기업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주식자산 승계율은 그룹 총수 일가의 전체 주식 자산 중 자녀가 가진 주식자산 비율을 말한다. 승계율이 낮을수록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해 자사주 매입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많다. 30대그룹 중 주식자산 승계율이 한자릿 수인 곳은 동국제강(8.3%), 현대(5.4%), CJ(2.3%), 부영(2.3%), SK(0%), 현대중공업 등(0%)이다. 내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기아차 등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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