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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화기애애"…"북핵문제, 한반도 문제 심도 있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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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MOU 서명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 회담시간 40분 넘겨
박 대통령 “중국 관심 한반도 안정에 도움"
한·중FTA 연내발효 ㆍ제3국 공동진출 등 경제협력 논의
한국산 쌀·삼계탕, 중국 수출길 열려
중국 판다 1쌍 내년 한국 임대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1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두 달 전인 지난 9월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올해 시진핑(習近平) 주석님과 총리님, 그리고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님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을 모두 만났다”라며 “(중국)최고위급 지도자분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한ㆍ중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내일(1일) 열리는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내일 열리게 되는 한ㆍ일ㆍ중 3국 정상회의가 성사되기까지 시진핑 주석님과 리 총리님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중한 양국의 각 분야를 새로운 관계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대통령님과 한국 정부가 그동안 중ㆍ한ㆍ일 3국 정상회의 체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또한 중ㆍ한ㆍ일 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해 주셨다”라며 “우리는 중ㆍ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진하고, 중ㆍ한ㆍ일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ㆍ중 경제협력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류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한ㆍ중 FTA를 연내 발효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ㆍ중ㆍ일 FTA 등 역내 경제 통합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회담 후 경제 협력 관련 17건의 업무협력협정(MOU) 맺고, 금융협력 관련 1건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청와대는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과 중국제조 2025간 연계를 통한 창조혁신 분야 협력,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를 중심으로 매우 생산적인 의견교환을 가졌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양국에 맺은 MOU에는 중국이 한국산 쌀과 삼계탕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 한국산 쌀 수입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중국의 쌀수입 시장은 12억2000만 달러 규모다.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국산 삼계탕의 중국 수출도 가능해졌다. 한국은 2006년부터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추진해왔다.

한국과 중국은 제3국 시장 진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시장에서의 과다경쟁을 방지하고 신흥시장 진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또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ㆍ해상실크로드경제권) 간 연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라시아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는 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ㆍ장기 경제 발전전략이다. 양국은 이를 위해 정보공유와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정부 펀드를 활용한 투자와 금융지원 등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구상이 상호 연관성이 있다며, 각자의 구상을 실행하며 상호 연계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는데 합의했다.

이밖에 양국은 상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해외에서 자본거래 목적의 원화거래가 활용되는 최초 사례다. 정부는 이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환전수수료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 정세도 심층 논의=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북핵 문제와 통일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지난 10일 중국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방북 이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2일 시진핑 주석과의 한ㆍ중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 정상회담 후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도발 방지 등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판다외교’, 내년에 한국에 판다 1쌍 임대=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한-중 판다 보호협력 공동 추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됐다. 양해각서 체결로 삼성물산(에버랜드)는 내년 초 중국으로부터 판다 암수 1쌍을 임대 받을 예정이다. 판다는 적응 기간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중 일반에 공개된다. 삼성물산은 현재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판다 보호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판다는 중국이 우방국들에게 평화ㆍ우애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물로 많이 활용된다. 중국은 84년부터 임대 형식으로만 판다를 국외에 내내고 있다. 한국도 지난 1994년 에버랜드가 한ㆍ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을 임차했지만 98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중국에 조기 반납했다. 현재까지 중국 외에는 미국 등 13개국의 동물원에서만 판다를 볼 수 있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 측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중국측에서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쉬사오스(徐紹史)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萬鋼) 과학기술부 부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 부장, 천지닝(陳吉寧) 환경부 부장,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 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등이 배석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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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