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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정담(政談)] 딸에게 교수 그만두라 한 김무성 “내가 정치 안 했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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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가 요새 자주 입에 담는 말 중 하나는 “내가 정치를 안 했으면…”이다. 이런 자조 섞인 얘기를 하는 이유는 가족사(事) 때문이다. 둘째 사위의 마약 파문, 부친의 친일 논란…. 요즘엔 처남이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해 당 안팎에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관심을 받지 않았을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지난 29일 부친 김용주 전 의원이 세운 포항의 영흥초등학교를 찾았다. 이후 KTX를 타고 오후 9시20분쯤 상경한 뒤 서울역 앞 호프집에서 기자들에게 맥주 회동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맥주를 마시며 1시간40분 동안 담담하게 가족사를 언급했다.

 ①"딸 가정 안 깨지게 지켜봐 달라”=김 대표는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을 때 딸 현경(32)씨가 받을 충격을 가장 염려했다고 한다. 결혼을 승낙할 때부터 이런 상황을 예견했지만 딸은 상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다. 김 대표는 최근 딸에게 대학교수직도 그만두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현경씨는 지난해 8월 수원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김 대표 측은 “이번 학기에 맡은 수업은 끝까지 하고 그만두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딸이 마약 투약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일화도 다시 꺼냈다. “보통 마약 성분을 검사할 때 머리카락을 (뽑지 않고) 잘라서 하는데, 내 딸이 가니까 검찰이 ‘우리가 괜한 오해 받기 싫다’면서 머리카락을 뽑으라고 했다. 그래서 딸이 2시간에 걸쳐 직접 머리카락 350가닥을 뽑았다. 얼마나 아팠겠나. 그 녀석도 독한 녀석이지”라고 했다.

 김 대표는 “사위 마약 사건을 알게 된 후 딸이랑 사위를 불러놓고 파혼하라 했다”고 밝혔다. “너희들 결혼이 나한테는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그렇게 파혼을 종용했는데도 딸이 울고 불면서 ‘사랑’을 얘기하니 어쩔 도리가 있겠나. 딸 바보 아닌 아버지가 어딨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 가정이 깨지지 않도록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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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처남 출마 말리다 실패=김 대표의 부인 최양옥(58)씨의 동생 최양오(55)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요즘 20대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역은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초갑이다. 이 지역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동관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 총장(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출마설이 도는 곳이다. 최 고문이 도전장을 낼 경우 김 대표에겐 부담스러운 일이다. ‘무대(무성대장·무성대표)의 처남’ 누구누구란 식으로 수식어가 붙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 고문은 30일 통화에서 매형을 ‘대표님’이라고 깎듯이 호칭했다. 그는 “대표님이 (나를 도우러 강남으로 오기 위해) 동작대교를 건너시는 것도 기대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김 대표가) ‘알아서 살아남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 고문의 부친(김 대표의 장인)은 최치환(1987년 작고) 전 공화당 의원이다. 만주군관학교를 마치고, 이승만 전 대통령 비서관을 거쳐 고향 남해에서 5선을 했다. 오래전부터 최 고문은 사천-남해-하동 출마를 염두에 뒀으나 김 대표가 적극 말렸다고 한다.

 김 대표는 “처남이 서초갑 출마를 나와 상의한 적은 없고, 며칠 전 아내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나한테 말하면 뜯어말릴 게 뻔하니 누나에게 ‘잘 좀 이야기해 달라’고 한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이왕 출마하는 거면 잘 되는 게 좋겠지만 난 절대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렇다고 본인이 정치에 뜻이 있다는데 언제까지 말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난처해했다. 하지만 “이혜훈·조윤선 모두 내 처남이 나간다고 해서 거리낄 건 없다고 본다. 어차피 다 경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고문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현재는 중앙대 지식경영학부 겸임교수로서 종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패널로 출연한다. 2013년 KBS 라디오 경제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돼 ‘친박 코드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③선친 친일 논란 끄기=선친 김용주 전 의원 문제는 적극 행보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흥초등학교에 있는 부친의 흉상 앞에 그의 독립운동기를 담은 평전 『강을 건너는 산』과 친일 의혹에 관한 100쪽짜리 해명자료를 헌정했다. 그러고는 “요새 좌파들에 의해 아버지가 친일로 매도되고 있다”며 “내가 정치를 안 하면 이런 일이 없을 텐데, 자식 된 도리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민족의 비극을 정쟁으로 (만들고) 과거를 들춰내 과장·왜곡·비판하는 것은 참 옳지 못한 일”이라고도 했다.

 ④언론사주와 “사촌 아니다” 해명=김 대표는 친·인척 인맥이 두텁다. 예컨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의 조카다. 김 대표의 누나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현 회장의 어머니다. 그래서 현 회장의 시동생인 정몽준 전 의원과 김 대표는 사돈지간이 된다. 김 대표의 형인 김창성 전남방직 명예회장의 둘째 딸은 서창록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김 대표에게 조카사위)의 부인이다.

 항간엔 김 대표가 모 언론사주와도 친·인척 관계라는 설이 돌고 있다.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는 ‘루머’다.

 한 언론사주의 고모가 김 대표의 모친으로 잘못 알려져서다. 김 대표 선친인 김용주 전 의원은 전남방직 설립자다. 언론사주의 고모는 일신방직 설립자의 부인인데, 여기에서 혼동이 생긴 것이다. 김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해명해 잘못된 보도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보도가 나오지 않으니 오히려 잘못된 내용을 사실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엔 박근혜 대통령도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오죽하면 대통령도 그런 줄 알더라. 한번 잘못 알려진 사실은 그만큼 바로잡기 어려운 법”이라고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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