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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면세 시장, 깨질 수 있는 황금알”

세계적인 관광·유통 전문지인 영국의 무디리포트가 한국의 면세 시장을 ‘깨질 수 있는 황금알’로 표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잡지의 발행인인 마틴 무디 회장은 무디리포트 10월호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솟구치는 감정’이라는 칼럼을 썼다. 무디 회장은 1989년부터 매년 한국을 찾아 면세 시장을 분석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칼럼에서 무디 회장은 유통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사람들은 다들 면세 산업을 보물상자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무디 회장은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중국 관광객(유커)이 급감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5월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1~5월 중국 방문객 수는 28.2% 감소했다. 메르스 공포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7월에는 한 달 중국 방문객들의 방문이 63% 감소하고 신라면세점의 하루 수익은 90% 줄어들었다고 무디 회장은 덧붙였다.

 무디 회장은 또 지난 7월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2곳의 사업자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신규 면세점 허가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 방문객을 두고 글로벌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규모로 와서 쇼핑만 하는) 중국 방문객의 여행 행태도 변하고 있어서 면세점이 이들에게만 의존하다간 ‘깨질 수 있는 황금알 신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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