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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가나의 가난 밝힌 ‘착한 손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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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배터리 킹
맥스 알렉산더 지음
박산호 옮김, 시공사
592쪽, 2만4000원


아프리카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 많다. 이런 곳에서 손전등은 필수품이다. 빛이 없는 밤이면 사람들은 모든 생활을 손전등과 함께한다. 특히 가로등 없는 밤길을 걸을 때면 손전등은 생사를 가르는 물건이 된다. 하지만 손전등을 켜는데 필요한 건전지 한 쌍을 사기 위해서는 꼬박 반나절을 일해야만 한다.

 한 형제가 이런 아프리카에서 기적을 일으켰다. ‘버라이어티’ ‘피플’ 등의 잡지사에서 일한 형 맥스 알렉산더와 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자 CIA 요원 출신인 동생 휘트 알렉산더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본업을 버리고 아프리카 가나로 건너가 건전지를 월정액으로 대여하는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 시작은 야심찼지만 현지 사정은 생각보다 훨씬 열악했다. 찌는 듯한 더위와 수많은 병균, 어쩌다 한 번 나오는 물, 최악의 교통 상황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가나인들의 무감각한 시간 관념과 관료들의 부정부패 등도 고질적인 난관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름의 기지와 유머로 상황을 역전시키며 사업을 이어간다. 배터리를 실은 트럭을 몰고 비포장 도로를 달려 고객을 직접 찾아다녔다. 임대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업을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나의 마을에는 작은 혁명을 일어난다. 밤새 손전등을 켜둘 수 있어 밤길이 안전해졌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은 기업의 영리 추구가 빈곤층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착한 자본주의’를 향한 실험기이자 한 형제가 펼치는 좌충우돌 모험기다. 형제는 배터리로 가나의 밤을 밝히는 동시에 아프리카 빈곤 해결을 위한 희망의 빛을 밝혔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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