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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모차르트는 천재가 아니었다 … 표절음악이 잇따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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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본능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해나무
488쪽, 1만8000원


“신기하게 안 떨리더라. 무대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았다. 연주는 손이 저절로 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즐기면서 듣고 있었다.”

 제17회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말이다. 쇼팽 협주곡 1번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연주다운 연주는 그렇게 펼쳐진다. 노래다운 노래는 어디에 힘을 주는지, 어떻게 음높이를 맞추는지, 어떻게 발음을 제어하는지 의식하지 못할 때 나온다.

 음악과 뇌는 어떤 상관관계에 있을까. 음악을 들으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독일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책에서 다각도로 음악을 고찰해 뇌 안의 음악 본능을 탐색한다. 대상은 클래식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아카펠라 밴드의 멤버이기도 한 저자는 우리 모두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뇌의 기본 욕구이며 누구나 음악성을 지녔음을 자신의 체험과 결부시킨다. 레드 제플린·록시 뮤직·마일즈 데이비스·스틸리 댄 등의 음악을 ‘내 삶의 사운드트랙’이라 설명한다.

 저자는 끊이지 않는 표절 논란의 원인을 음악의 중독성에서 찾는다. 우리의 청각은 이미 들은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우리의 뇌가 익숙한 것을 편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차르트가 천재가 아니라 오히려 늦깎이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흥미롭다. 저자는 슈테판 쾰시를 인용하며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에게 어린 시절부터 훈련 받은 장인이라 주장한다.

 에스허르의 ‘올라가기와 내려가기’가 공간 지각을 속이듯 우리의 음높이 지각을 속이는 ‘셰퍼드 음계’, 뇌졸중 치료에 효과적인 음악,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음악 ‘귀벌레’ 등 음악과 관련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점입가경이다. 요컨대 음악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다. 태아 시절부터 뇌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교를 위한 음악으로 꼭 클래식을 고를 필요는 없다. 엄마의 만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류태형 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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