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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중국의 인구 고령화] 인구 13억인데 일할 사람이 없다고?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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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를 견인했던 중국의 인구보너스가 사라지고 있다.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모습. / 사진:중앙포토


세계 최대 인구대국 중국이 ‘사람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급격하게 줄어드는 노동인구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노동력의 감소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중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던 ‘인구보너스’가 사실상 소멸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16~59세 노동인구는 전년보다 371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의 감소 노동인구 244만명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더 큰 문제는 노동인구 감소의 폭이 정부의 예상보다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의 노동인구 감소가 2017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노동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2012년과 5년의 시차가 발생했다.

미국 수준의 中 도시 노동자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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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5~59세 연령구간에서 가장 비중이 큰 연령대는 40세 이상 장년층이다. 앞으로 몇 년 후면 이들도 노동인구 구간에서 벗어나 노령인구로 접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예측에 따르면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00년 1억명에서 2027년에는 2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마다 350만명이 노인대열에 합류하게 되며, 중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노인인구의 비율은 1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1990년대 일본처럼 중국의 노동인구 감소가 전체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세계은행 역시 ‘급속히 진행되는 인구 노령화가 노동원가 상승을 가져와 중국이 제조업 전반에서 누리던 경쟁 우위를 깎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30년간 중국 경제 고도성장의 일등공신이었던 수출도 둔화돼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최근 수년 동안의 중국 인건비 상승률을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다. 9월 1일 중국 18개 성시에서는 최저임금 기준을 평균 9.6%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16개 지역에서 최저임금 평균을 13.23% 올린 바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중국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12.8% 달한다. 2000년대 초반 중국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멕시코 노동자의 30% 수준이었으나 2013년에는 멕시코 노동자 임금보다 오히려 50% 이상 높아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 지역 사무직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12.5달러로 미국과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인건비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중국 제조업, 특히 노동집약형 경공업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중국의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지역간 임금격차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단기 처방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중국에 둥지를 텄던 글로벌 기업들 역시 중국을 떠나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신발제조업체 나이키의 운동화 생산구조를 보면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나이키는 2000년 중국에서 40%, 베트남에서 13%의 운동화를 생산했지만, 2013년에 접어들어서는 중국에서 30%의 제품만 생산하고, 베트남 공장에서 42%의 운동화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로컬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OPPO라는 기업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첫 번째 해외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OPPO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월 3만~4만대를 생산하는 물량을 연말까지 20만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월 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 화웨이 역시 인도에 휴대폰 생산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많은 국가가 인구의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 국가와 사회, 가정이 지불해야 하는 양로비용이 급증해 청·장년층의 경제적 부담을 준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일하는 사람이 줄어 성장동력이 위축되고, 생산과 소비 또한 줄어 경제가 활력을 잃게 된다. 중국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대안은 ‘인구보너스를 인재보너스로 바꾸자’다. 기존 제조업 대국에서 한 단계 발전한 국가로 발돋움 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 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세부 방안이다. 자국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많은 글로벌 기업의 생산라인이 빠져나가는 공백을 이들의 연구개발 센터를 유치하는 방안으로 메워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미국 리쇼어링 붐이 일었던 2013년, 중국의 노트북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새롭게 설립하고, 애플스토어 서브를 중국으로 이전했다. 현재 글로벌 회사들이 중국에 설립한 연구개발 센터는 1600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공장 빠져나간 자리 R&D 센터로 메워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부문에 대한 투자도 크게 확대했다. 제 6차 인구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중국의 대졸 및 고졸학력 이상 인구는 각각 1억2000만명과 3억명이다. 제 5차 조사 당시의 대졸 인구 4591만명과 고졸 인구 1억9000만명에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중국의 노동력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되는 변화의 과정에 있음을 의미한다. 고급인재 양성을 위한 ‘제조업 2025’ ‘인터넷+’ 전략을 통해 인구보너스 감소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중국 각 지방정부는 저마다 외지 노동인력의 수급을 통한 안정적 노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구직난 및 구인난이 동시에 생기는 이른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이러한 변화된 중국 노동시장 수급구조를 감안해 채용 프로세스 및 인력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공장자동화를 비롯한 최적화된 인력관리 시스템 구축방안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에 나설 필요도 있다. 비록 중국의 최저임금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10%대로 높은 편이다. 높은 임금상승률은 결국 기업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노동력 비중이 큰 제조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국내 제조기업들도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글= 홍창표 KOTRA 중국지역본부 부본부장

☞ 리쇼어링(reshoring) - 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으로 유인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싼 인건비나 판매시장을 찾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오프쇼어링’의 반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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