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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북한 신뢰 얻는 데 20년 넘게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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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리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시험지와 같다.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인내심이 필수다.”

엘하지 아 씨 사무총장
인내심 갖고 장기적 관점서 지원을
눈물 닦아주는 게 적십자 존재 이유

 세네갈 국적의 엘하지 아 씨(57·사진) 국제적십자사연맹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한적)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적 창립 110주년을 맞아 방한한 그는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적십자사가 대북 지원사업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우리도 북한의 신뢰를 얻는 데 2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북한도 시간을 갖고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우리를 믿고 지원을 받아들여 상호 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8월 수해를 입었을 당시에도 남측의 지원 의사는 묵살했지만 국제적십자사의 구호 지원은 받아들였다. 씨 사무총장은 “남북이 분단 70년을 거치면서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남측이건 북측이건 아이들의 미소는 똑같이 해맑다”며 “아이들이 계속 미소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중요한 정치적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서울에서 접한 씨 사무총장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다는 적십자사의 기본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현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60여 년 만에 마주한 후 다시 생이별을 하는 이산가족의 눈물을 보며 그의 마음속엔 시리아 난민들의 눈동자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이산가족과 시리아 난민 모두 자신의 뜻에 거슬러 고향을 떠나고 가족과 헤어진 이들”이라며 “이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적십자사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씨 사무총장은 김성주 한적 총재에게 적십자대장 태극장을 받았다. 그는 “남북이 똑같이 인내심을 갖고 서로를 받아들여 총부리를 거두고 하나의 ‘코리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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