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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14년 전 모스크바대생이 창안…홍콩 시위 때 생생 현장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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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일, 홍콩. 파이어챗 앱 개발사인 오픈가든의 공동설립자 겸 CEO 미샤 베놀리엘이 인터뷰 중에 파이어챗의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로이터]


수천 명의 시위대가 1년 전 행정장관 직선제를 제한하는 새로운 선거법에 항의하기 위해 홍콩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때 사람들이 너무 많아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걸렸다.

500만 명 넘게 쓰는 근거리 채팅 앱 '파이어챗'
샬루노프 미국서 공동창업 후 출시
60m 이내 사용자 블루투스로 연결
인터넷 차단·검열 걱정 없어 돌풍

휴대폰 네트워크 과부하 때 맹활약
분쟁지역서 '소통수단'으로 큰 인기
"인터넷 못 쓰는 세계인에 통신 제공"


시위자들의 통화 해결책은 파이어챗이었다. 파이어챗은 60m 안에 그물망 사용자 네트워크를 형성해 주는데 스마트폰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접속 기능을 이용하여 단말기를 한데 연결해주면 되는 오프라인 스마트폰 앱이다. 네트워크에 사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네트워크가 더 잘 작동한다. 홍콩 시위 당시 파이어챗은 1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면서 홍콩의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목록 상위에 올랐다.

이 앱은 출시 1년도 채 안 돼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파이어챗은 이라크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이라크 당국은 이슬람 급진주의 확산을 차단하려고 소셜 네트워크 접속을 제한했다.

지난해 겨울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가택연금 조건을 위반하고 크렘린 앞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하지만 나발니가 자신의 체포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리자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진짜 행동은 나발니와 그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조직하고 여과되지 않은 통신을 교환했던 파이어챗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를 거쳐 실리콘밸리로 이어지는 파이어챗의 역사를 고려하면 파이어챗이 러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다고 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파이어챗은 지난 2001년 모스크바국립대학교 기계수학학부 졸업생 스타니슬라프 샬루노프가 처음 구상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블루투스가 보급되면서 비로소 현실화되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1년 미국에서 샬루노프는 파이어챗의 모회사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오픈가든을 공동 설립했다.

올해 파이어챗 이용자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까지 이 앱은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는 그룹 채팅으로 통신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새로운 파이어챗 덕분에 이용자들은 개인 메시지도 교환할 수 있다. 오프라인 메시지 전송을 개시하기 위해 개발자들은 암호화와 운영체계 호환성 등 수많은 과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파이어챗에서는 모든 개인 메시지가 암호화되어 있어 발신자와 수신자만이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SMS(단문메시지서비스)와 IM(인스턴트메시지)은 잊어라. P2P 네트워크 시대가 오고 있다”고 미샤 베놀리 오픈가든 공동 설립자 겸 CEO가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개발하는 것은 인터넷 발전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이다. 이것은 사람들에 의해, 사람들을 위해 창조되는 네트워크다”고 주장한다.

파이어챗은 월드와이드웹 망에서 여전히 벗어나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접속 가능성을 확대해 주는 야심적인 계획들을 발표했다. “우리의 목적은 세계 모든 사람에게 통신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50억 명의 사람에게 통신을 용이하게 해주고자 한다. 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통신을 개선해 주고 싶지만, 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이런 마비는 대부분 혁명과는 관계없다. 마비는 종종 휴대전화 인프라 내의 고장과 결함 때문에 일어나거나 밀집 장소들에서 과부화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스타니슬라프 샬루노프가 Russia포커스에 말했다.

파이어챗 앱 사용은 2014년 홍콩 시위 때 절정에 달했다. 당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파이어챗은 ‘50만 명에서 100만 명까지’ 이용자 범주에 진입했다. 이 앱의 이용자 기반은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시위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파리에서 일어난 휴대전화 신호 마비 사태 덕분에 더 성장했다.

개발자들은 현재 혁명 도구로서 앱의 이미지를 털어내려고 애쓰고 있다. “사실 파이어챗은 세계 곳곳의 다양한 시위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런 혁명적 배경을 걷어내는 것이 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안톤 메르쿠로프 모스크바 파이어챗 대표의 말이다.

파이어챗을 통해 소통하려면 이용자들이 60m 내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들 자신의 통신 네트워크인 P2P 그물형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 안에서 메시지는 이용자들 사이에 전송된다. 파이어챗은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개발자들은 음성과 영상도 전송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오픈가든은 지금 파이어챗의 일상적 사용을 활성화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현재 파이어챗이 가장 인기 있는 나라 상위 4위에는 미국과 홍콩, 인도, 러시아가 올라 있다.

안드레이 라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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