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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5년 뒤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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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밋

“만약 지금 내게 5000달러(571만 원)와 노트북 한 대만 있다면…. 난 5000달러를 모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컴퓨터학습)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쏟아 붓겠다. 돈이 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도 소프트웨어부터 만들어야 한다. 투자는 나중에 받으면 된다.”

슈밋 회장 ‘구글캠퍼스 서울’ 강연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문제해결
미래 예측까지 하는 기술 나올 것
‘모바일 온리’는 여전히 유효

 구글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키운 그는 ‘머신러닝’ 기술에 푹 빠져 있었다. 마치 대학을 갓 졸업한 25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돌아간 듯 했다. 그는 29일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 200여 명 앞에서 강연한 에릭 슈밋(60)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회장이다.

 강연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이뤄졌다. 주제는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 전략’이었다. 하지만 슈밋 회장의 입에선 머신러닝이란 단어가 자주 나왔다.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 머신러닝이다. 슈밋 회장은 “왜 꼭 사람이 차를 운전해야 하나? 컴퓨터가 여러분보다 시력도 좋고 판단도 빠르다. 병원 의사보다 컴퓨터가 결과 판독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항상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그는 5년 전 ‘모바일 퍼스트’를 외쳤다.

지난해부턴 ‘모바일 온리’를 강조하고 있다. 슈밋 회장은 “모바일 온리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앞으로 5년 뒤엔 머신러닝이 모든 산업에 적용될 것”이라며 “구글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만 100개가 넘는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산업계 화두인 창업에 대해 그는 “살아보니 작은 조직이 세상을 바꾼다”며 “한국은 소수 대기업이 잘하고 있지만 아주 작은 기업들이 대기업을 압박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생은 짧다”며 “실패해야 성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니 창업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사실 그가 직접 창업을 해본 적은 없다. 슈밋 회장은 작은 기업을 크게 키워내는 데 능한 ‘전문경영인’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창업 2년째(1983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고, 2001년엔 적자에 허덕이던 창업 4년차 스타트업 구글에 뛰어들어 성공을 이뤄냈다. 하지만 슈밋 회장은 한국식 정부 주도의 ‘창업 생태계’ 구축 모델에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실패해봐야 경쟁에서 이길 능력이 생기는데 정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어 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에 대해 “과거엔 구글·페이스북이 대세였다면 이젠 우버가 대히트”라며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은 자신의 꿈을 팔러 다녔다”고 말했다. 슈밋 회장은 “정부 규제가 혁신을 막는 나라들이 있다”며 “한국에선 우버가 잘 안 되는데, 정부 규제와의 싸움은 계속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다른 키워드는 ‘아시아 중산층’에 맞춰졌다. 슈밋 회장은 “지금 중국·인도·인도네시아에 있는 수십억 명의 빈곤층이 10~15년 후엔 중산층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세상에 엄청난 부(富)를 창출할텐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릭 슈밋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민병주(새누리당)·정호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동 주최한 ‘테크 토크’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창의력을 자유롭게 분출할 수 있도록, 규제는 줄고 실험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도 만난 슈밋 회장은 “구글을 통해 북한 개혁·개방에 힘써달라”는 정 의장의 제안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한국을 비롯해 북한이 주변 국가들과 연결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수련·박유미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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