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호 작가

바둑 웹툰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 [중앙포토]
윤태호 내달 10일부터 다음·카카오에 연재
장그래가 다시 돌아온다. 웹툰 작가 윤태호(46)씨가 ‘미생 시즌2’를 다음달 10일부터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동시 연재한다. ‘미생2’ 이야기를 미리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회사의 경영 및 회계와 관련된 이야기, 2부는 해외 출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3부는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다룰 생각이다.”
-미생2에서도 장그래는 역시 비정규직인가.
“아니다. 장그래는 시즌2에서는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입사한다. 한데 회사가 중소기업이다. 장그래가 정규직으로 입사해 일을 시작하는 과정에 집중하고자 했다.”
-시즌1과 다른 점은.
“시즌1이 직장생활에 대한 추상적이고 사색적인 고민을 다뤘다면 시즌2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직장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다. 주요 인물들의 일과 결혼 등 현실적인 문제도 보다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결혼 상대가 궁금하다. 장그래·안영이 커플이 탄생하는 건가.
“그건 말해 줄 수 없다. 다만 시즌2에서 다룰 연애와 결혼은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다. 결혼하면 어쩔 수 없이 빚을 지게 되는 요즘 청년 세대의 현실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시즌2에서도 바둑 이야기가 많이 나오나.
“시즌1에서처럼 장그래가 스스로를 성찰할 때 바둑 이야기를 자주 할 생각이다. 특히 직장의 현실을 묘사할 때 바둑에 비유해 표현하는 장면을 곳곳에 집어넣을 계획이다.”
-시즌2에서도 기보(棋譜· 대국 기록)가 나오나.
“물론이다. 1998년 제3회 삼성화재배 결승 5번기 최종국 이창호 9단과 마샤오춘(馬曉春) 9단의 대국을 선택했다. 시즌1에서는 조훈현 9단이 녜웨이핑(<8076>衛平) 9단을 꺾고 제1회 응씨배를 제패하는 대국을 실었다. 시즌2에서는 조 9단의 제자인 이창호 9단이 당시 중국 1인자였던 마샤오춘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를 제패하는 기보다.”
-기보와 시즌2 줄거리의 연관성도 고려했나.
“아니다. 시즌1에서도 기보를 선택할 때 줄거리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기보와 작품 내용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느꼈다면, 전적으로 기보 해설을 맡은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의 역량 덕분이다.”
-바둑은 자주 두는지 궁금하다.
“요즘에는 중소기업을 취재하느라 바둑 공부를 잘 못하고 있다. 또 나는 바둑에서 지면 감정 관리가 잘 안 되는 편이다. 그래서 바둑을 두기보다는 바둑책을 보면서 바둑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력은 어느 정도인가.
“10급 정도다. 거의 둘 줄 모른다고 보면 된다.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지만 바둑이 너무 좋다. 특히 미생을 연재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바둑 영웅들의 말을 작품에 옮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자 영광이었다.”
-시즌2 연재는 언제 끝나나.
“연재를 마무리하는 데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가 1년 가까이 걸리고, 한 부가 끝나면 한두 달은 휴식기간을 가질 것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