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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복병’ 바이러스, 면역력 떨어진 틈타 불쑥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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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진 때를 틈타 몸에 침투해 띠 모양의 물집과 함께 끔찍한 통증을 남긴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 중년 이후에 흔하게 발병하는 배경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6명(60.9%)이 50대 이상이다.

후유증도 무서운 대상포진 예방·치료법
60세 이상 환자 40~70%
치료 받아도 신경통에 시달려
백신이 발병 가능성 낮춰


40대도 16%나 된다. 조선의 4대 왕 세종 역시 대상포진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일을 마치고 나면 기운이 노곤하다. 한 달이 지났는데 조금이라도 말하거나 움직이면 찌르는 듯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 피부에 물방울 비슷한 것들이 풍질(風疾·신경통)을 일으킨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세종은 중년의 나이에도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정사에 몰두했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다. 하지만 방아쇠 역할을 하는 건 스트레스와 과로다. 보통 어릴 때 수두를 한 번 앓고 나면 바이러스는 척추신경 속에 숨어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불쑥 찾아온다. 몸속에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2~3일이 지나면 물집이 잡히고, 발병 부위에 통증이 찾아온다. 통증 강도는 산통을 웃돈다.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을 하는 가벼운 자극에도 바늘 수십 개가 찌르는 듯한 끔찍한 통증이 나타난다. 대상포진 환자의 대부분(96%)은 이러한 급성 통증을 겪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

대상포진이 얼굴에 나타나면 더욱 위험하다. 보통은 몸통이나 팔다리에 나타나지만 10~25%의 환자는 얼굴에 대상포진을 앓는다. 대상포진이 눈으로 침범하면 녹내장·각막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시력을 떨어뜨리거나 심하면 실명에 이른다. 귀 뒤쪽으로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한쪽 얼굴이 마비될 수 있다. 간혹 뇌신경을 침범하는데, 뇌수막염과 같은 뇌질환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후유증이다. 대상포진을 치료하더라도 통증이 계속 남을 수 있다.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심하면 수개월에서 수년에까지 이어진다. 신경통은 수면방해·만성피로·우울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망가뜨린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괴질과 같다. 잘 낫지 않을뿐더러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후유증이 남을 확률은 자신의 나이와 비슷하다. 50대면 50%, 60대면 60% 정도다. 최 교수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60세 이상에선 10명 중 4~7명이 신경통이 남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못할 만큼 통증 극심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유병기간과 합병증·후유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 발병 위험을 낮춘다. 통상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쓰는데, 피부 발진은 2~3주, 통증은 1~3개월 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최 교수에 따르면 엉뚱한 치료를 받고 마지막에 대상포진을 진단받는 환자가 종종 있다. 단순히 통증이 생기는 부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얼굴에 대상포진이 나타나면 볼이나 턱이 아프다. 이를 충치로 오해해 치과를 찾는 식이다. 가슴에 통증이 생기면 심장질환, 머리에 생기면 편두통으로 의심하기 쉽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엔 초기 증상만으로 환절기 감기인지, 독감인지, 대상포진인지 알기 어렵다. 경미한 감기 증세가 보인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세심히 관찰한다. 특정 부위가 화끈거리고 물집이 잡힌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면역력 강화는 감기와 독감, 대상포진 모두에 효과가 있다.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아쇠 역할을 하는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최 교수는 “면역력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측정하는 도구는 없다. 특히 중·장년층, 폐경 여성, 만성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미리 병원을 방문해 환절기 건강관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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