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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한국인 간암 주범은 술? No! 정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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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0대 남성이 배가 불러오고 갑작스럽게 피를 토해 응급실을 찾았다. 간암이었다. 2년 전 만성 B형 간염과 간경변증을 진단받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것이다. 환자의 모친은 간경변증으로 사망했고, 동생도 간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평소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이렇게 악화시켰을까.

서울시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휘영 교수

사람들은 간(肝) 하면 술을 떠올린다. 대한간학회가 2013년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5%가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술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간암 발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만성 B형 간염’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2.8명이다. 암 중 폐암(34.4명)에 이어 2위다. 간암과 간질환은 40~50대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예방접종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래도 전체 인구의 약 3%에 이른다. 이 중 대다수는 B형 간염 보유자인 어머니로부터 출산을 전후해 감염되는 수직감염이다.

수직감염이 되면 대부분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만 20~30대에 이를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식욕부진·구역·구토·황달·미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급성 B형 간염이다. 증상이 없어 병원을 찾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B형 간염 보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잊고 지낸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다. B형 간염 보유자는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오면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한다. 간염은 이 같은 면역체계의 공격으로 생긴다.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간세포는 새롭고 건강한 세포 대신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대체된다. 섬유화로 딱딱해지면서 간경변증에 이른다.

적절한 시점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 간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로는 주사제와 먹는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주사제는 약 1년간 투여해 일부에서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있다. 내성 우려는 없지만 여러 부작용이 있고, 국내 환자에게서는 반응률이 다소 낮다.

반면에 먹는 항바이러스제는 과거에는 내성이 심각한 문제였다. 지금은 내성 발현율이 매우 낮다. 장기 치료에 적합한 먹는 약이 도입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간경변증이 있던 환자가 장기간 치료 후 간경변증이 호전되기도 한다. B형 간염은 꾸준히 치료받고 관리하면 호전될 수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항바이러스제 치료로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하기 어렵다.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간염이 다시 악화돼 심각한 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로 호전돼도 간암에 대한 정기검진이 필수다. 특히 간경변증이 치료 전부터 있었던 경우는 간암 발생에 대한 조기 진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본인이 B형 간염이나 항체 보유 여부를 모른다면 검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휘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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