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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넘어 오스카를 거머쥘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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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뉴욕을 넘어 오스카를 거머쥘 주인공은 누구
제53회 뉴욕영화제 화제작


한국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일 무렵, 미국 뉴욕에서는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제53회 뉴욕영화제(9월 25일~10월 11일)가 열렸다. ‘오스카 전초전’이라 불릴 정도로, 매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수상이 유력한 작품들이 첫 선을 보이는 영화제다. 올해의 화제작을 영화제에서 미리 보고, 내년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들을 짚어 봤다.


매년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가 끝난 뒤 열리는 뉴욕영화제. 처음에는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알찬 영화제로 출발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소셜 네트워크’(2010, 데이비드 핀처 감독) ‘라이프 오브 파이’(2012, 리안 감독) ‘버드맨’(2014,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등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들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수상하면서 뉴욕영화제를 주목하는 시선 역시 달라졌다.

올해 역시 쟁쟁한 작품들이 영화제를 찾았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3D 도전작 ‘하늘을 걷는 남자’(10월 29일 개봉)부터 시작해 대니 보일 감독의 독특한 전기영화 ‘스티브 잡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냉전 드라마 ‘스파이 브릿지’(11월 개봉 예정),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인도 다큐멘터리 ‘쥬넌’, 배우 돈 치들의 연출 데뷔작 ‘마일즈 어헤드’까지, 프리미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전 세계 영화 뉴스의 메인 자리를 차지하기 바빴다. 이외에도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이었던 ‘브룩클린’(존 크로울리 감독),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입소문이 났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 ‘다음 침공은 어디?’ 등이 공개되어 미국 내 인지도를 높였다. 유일한 한국영화 초청작이었던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9월 24일 개봉)는 공개 전부터 뉴욕 평론가 및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필견작으로 꼽혔고, 상영 때마다 매진을 기록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자객 섭은낭’, 지아장커 감독의 ‘산하고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해안가로의 여행’ 등 아시아 대표 작가 감독의 신작 역시 영화 팬들의 열띤 지지를 얻었다.

영화제가 진행될수록 미국 매체들은 내년 초 열릴 아카데미시상식 후보 예측에 초점을 맞췄다. 최고 화제작이었던 ‘하늘을 걷는 남자’ ‘스티브 잡스’ ‘스파이 브릿지’ ‘마일즈 어헤드’를 두고 남우주연상 후보에 대한 예측이 쏟아졌다. 영화제 이전까지는 ‘마션’(10월 8일 개봉,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맷 데이먼과 ‘블랙 메스’(스콧 쿠퍼 감독)의 조니 뎁, ‘트럼보’(제이 로치 감독)의 브라이언 크랜스턴 정도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었다. 여기 뉴욕영화제를 통해 새롭게 후보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네 편의 영화와 주인공을 소개한다.


<‘하늘을 걷는 남자’ 조셉 고든 레빗│필리페 페팃 역>

어떤 캐릭터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 강심장 광대

2009년 아카데미시상식 다큐멘터리 작품상은 ‘맨 온 와이어’(2008, 제임스 마쉬 감독)의 차지였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사이를 줄타는 것을 인생 목표로 정하고 무작정 뉴욕에 왔던 필리페 페팃이 동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줄타기를 끝내는 모습이 담겼다. 다큐멘터리는 그의 광기어린 열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지만, 실시간으로 줄타기 하는 모습까지 담아낼 순 없었다. 조셉 고든 레빗은 70년대의 문화적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페팃을 만나 대화를 나눴고, 줄타기뿐 아니라 프랑스 억양이 묻어나는 페팃 특유의 영어 발음까지 모조리 익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페팃 자신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줄타는 순간의 긴장과 희열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만, 다큐멘터리를 통해 페팃을 먼저 접한 이들은 그의 광기 어린 카리스마에 비해 레빗이 연기한 페팃의 인상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벤더│스티브 잡스 역>

어떤 캐릭터  전설이 된 남자, 스티브 잡스

대니 보일이 연출하고, ‘소셜 네트워크’와 드라마 ‘뉴스룸’(2012~2014, HBO)의 각본을 쓴 아론 소킨이 각색했다. 이 영화는 고(故) 스티브 잡스에 대해 대중이 기대하는 지점을 완전히 비껴간다. 보일 감독은 잡스를 영웅이나 리더가 아닌, 야심과 이상에 사로잡힌 비극적 인물로 그린다. 1984년 매킨토시 컴퓨터 런칭, 1988년 넥스트 큐브 런칭, 1998년 아이맥 런칭까지 세 개의 무대 준비 과정이 주요 배경이다. 카메라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의 잡스를 포착한다. 잡스를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나보다 크리스천 베일이 더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냐”며 감독에게 직접 의문을 표시했다는데, 그냥 보기에도 잡스의 생김새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완벽한 고증은 아니지만, 다행히 배우가 완전히 극 중 인물에 동화했기 때문에 외모의 한계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카데미시상식뿐 아니라 연말 연초에 열리는 각종 시상식 무대의 주인공이 될 여지가 다분하다.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벤더│스티브 잡스 역>

어떤 캐릭터  전설이 된 남자, 스티브 잡스

대니 보일이 연출하고, ‘소셜 네트워크’와 드라마 ‘뉴스룸’(2012~2014, HBO)의 각본을 쓴 아론 소킨이 각색했다. 이 영화는 고(故) 스티브 잡스에 대해 대중이 기대하는 지점을 완전히 비껴간다. 보일 감독은 잡스를 영웅이나 리더가 아닌, 야심과 이상에 사로잡힌 비극적 인물로 그린다. 1984년 매킨토시 컴퓨터 런칭, 1988년 넥스트 큐브 런칭, 1998년 아이맥 런칭까지 세 개의 무대 준비 과정이 주요 배경이다. 카메라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의 잡스를 포착한다. 잡스를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나보다 크리스천 베일이 더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냐”며 감독에게 직접 의문을 표시했다는데, 그냥 보기에도 잡스의 생김새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완벽한 고증은 아니지만, 다행히 배우가 완전히 극 중 인물에 동화했기 때문에 외모의 한계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카데미시상식뿐 아니라 연말 연초에 열리는 각종 시상식 무대의 주인공이 될 여지가 다분하다.


<‘마일즈 어헤드’ 돈 치들│마일즈 데이비스 역>

어떤 캐릭터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마일즈 데이비스

돈 치들이 직접 재즈의 전설 마일즈 데이비스를 연기하고 연출까지 맡았다. 뉴욕영화제 폐막작인 이 영화는 쟁쟁한 메이저 스튜디오를 등에 업은 다른 작품과 달리 크라우드 펀딩으로 완성됐다. 치들은 데이비스를 연기하기 위해 트럼펫으로 그의 주요 곡들을 모두 마스터했다. 이야기는 데이비스가 음반사를 운영하며 힘겨워 했던 70년대 말, 그 광란의 나날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아니라 데이비스의 기억을 헤집으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이다. 정성 어린 연기를 보여주는 치들은 데이비스를 고증하는 데 멈추지 않고, 그의 혼을 불러오는 영매 같은 배우가 됐다. 다른 작품에 비해 인물을 둘러싼 드라마는 약하지만, 개성이 특출한 캐릭터라 후보감으로 점쳐진다. 단, 아카데미시상식보다는 골든글로브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후보로 더 유력해 보이긴 한다.


글=홍수경 영화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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