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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국 막말'에 속상해 할 필요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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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킴 먼델라인 시의원




“(미 공화당 대선주자)도널드 트럼프에 대해서 너무 많이 이야기하진 않았으면 해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볼드모트의 이름을 부를 수록 힘이 세지는 것처럼 그에게 더 힘을 줄 뿐입니다.”

세계한인정치인포럼(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주최, 재외동포재단 후원) 참석차 방한한 홀리 킴(35·김여정·무소속) 미 일리노이주 먼델라인 시의원은 22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마케팅이 본업인데, 트럼프가 누구를 고용했는지 마케팅을 잘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휘말려서 흥분해서 계속 이야기하게 만들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어 “하지만 그가 하는 말에는 본질적 내용 같은 건 없다. 질문만 하고 답을 하지 않죠. 한국 분들, 그가 하는 말에 속상해할 것 하나도 없다. 그는 그냥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증조할머니가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항일 투쟁을 한 독립운동가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광복군 단체사진을 보여줬다. 사진 속 유일한 여성인 그의 증조할머니는 평북 의주 출신의 신정숙 선생(1910~)이었다. 광복군에서 정보 활동과 공작 등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인물이다. 거침없는 여장부같은 그의 시원시원한 이미지가 ‘유전’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는 “증조할머니는 부대에서 첫 여성 전투원이라고 들었다. 굉장히 자랑스럽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하고 정치 활동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싶어하는 내 성정이 피 속에 흐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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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항거해 광복군에 입대, 독립운동을 했던 홀리 킴의 증조모 신정숙씨.(둘째줄 왼쪽 세번째)

-정치인으로서 한국계라는 점이 지니는 의미나 영향력이 있나요.

“제가 한인 사회에서 강조하는 건 유권자로 등록을 많이 하라는 겁니다. 우리 마을엔 한국계 미국인이 100명 정도밖에 없지만, 선거를 하게 되면 5표로도 당락이 갈리거든요. 그래서 여러분 모두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한인 사회가 열린 자세를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절 찾아오는 젊은이들도 있고요. 이렇게 함께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한인 사회가 함께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죠.”

-유리천장에 막혔다고 느낀 적은 없나요.

“문화적 차이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한국에선 눈 똑바로 쳐다보지 말라고 하잖아요. 무례해 보인다고. 하지만 미국에선 반대거든요. 토론문화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보이지 않는 벽을 넘는 데 10년 정도는 걸린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인적 관계를 쌓는 것인데, 그게 부족했던 것 같아요. 한인들끼리만 교류하면 바라는 바를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른 문화와 네트워킹을 하면서 나의 활동영역을 넓히는 게 필요했어요. 또 내가 누구인지 인식을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정계에 있다 보면 내가 하는 농담도 언론에 나는 일이 생기죠.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한국계로서, 정계에서 일하며 한국민과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모두 한국이란 이름을 선양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민과도 함께 말이죠. 유세를 하게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게 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한국계 정치인을 처음 보는 경험일 겁니다. 그런 사람이 나중에 다른 한국인들을 만나면, 비교를 하면서 머리 속에 인식이 자리잡겠죠. 한 명이 선출되면 거기서 끝이 아니라, 한국계 정치인과 함께 동등하게 일하는 하나의 정부 인사 서클이 생기는 겁니다. 이게 점점 당연한 일이 돼 가는 것이죠.

우리 지역구에 있는 학교에서 동해 표기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데, 한국계 정치인들이 바로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죠. 좀 더 글로벌한 방법인 셈인데, 버지니아주에서 마크 킴 의원이 위안부 관련 입법을 주도했던 것이 좋은 예입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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