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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월 수익률 -10% 안팎 … 고민되네 일본펀드

회사원 최모(35)씨는 요즘 일본 펀드를 팔지 말지 고민이다. 지난해 말 투자한 일본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4% 수준이다. 7월까지만 해도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8월 이후 곤두박질쳤다. 최씨는 “최근 조정이 단기적인 것인지, 일본 시장이 오를 만큼 오른 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들어 7447억원 자금 몰려
6~8월 석 달 간 5029억 집중
일본 증시 급락에 수익률 하락

 최씨와 비슷한 고민에 빠진 투자자가 적지 않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일본 펀드엔 744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각각 1조5360억원, 1조4481억원이 유입된 중소형주 펀드와 유럽 펀드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6~8월 석 달 간 5029억원이 집중됐다. 당시 니케이225 지수는 1만9000에서 2만선이었다. 21일 현재 니케이 지수는 18554.28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일본 펀드에 유입된 자금 대부분이 원금 손실 상태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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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일본 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재팬 펀드(1813억원), KB자산운용의 KB스타재팬인덱스 펀드(1812억원),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일본중소형포커스 펀드(1259억원)다. 전체 일본 펀드 판매액의 66%를 차지한다. 이들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0.4%, -12.3%, -7.51%다. 편차가 큰 건 펀드 성격이 달라서다. 프랭클린재팬 펀드는 매니저 운용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액티브 펀드이고, KB스타재팬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랭클린재팬 펀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은 건 벤치마크인 토픽스 지수 대비 산업용 기계·전자제품 등의 비중을 확대해 운용했고, 환헤지를 하지 않아 엔화 약세 수혜를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6월 설정돼 판매 석 달여 만에 1200억원 가량을 끌어모은 삼성일본중소형포커스 펀드는 일본의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성격이 다르다고 해도 펀드 수익률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일본 증시가 급락한 건 중국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정작 중국 증시가 급락한 7월엔 상대적으로 선방하던 일본이 8월 들어 급락한 건 약세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자 글로벌 자금이 안잔자산인 엔화로 몰렸다. 2013년 이후 엔화 약세에 힘입어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증시가 올랐다면 올 8월 이후엔 반대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원인에 대해선 시장이 한목소리를 내지만 향후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는 전문가는 시장도 밝게 전망한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일본중앙은행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를 근거로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로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약세를 유도할 텐데 여기에 정책 효과가 더해지면 엔저 효과가 강해져 기업 이익도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니케이 지수가 2만선을 뚫고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렉스 트레비스 피델리티자산운용 일본주식부문 대표도 “일본은 한 세대 동안 지속되온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통일 이후 독일의 부상에 견줄 만하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펴기 쉽지 않다”고 봤다. 2013년부터 매년 72조엔(약 698조5000억원) 규모 자산을 매입하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채 대부분을 흡수한 상황이라 추가 양적 완화를 위해선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는데 그게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재정 적자를 우려해 지난달 글로벌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일본 국가 신용도를 한단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니케이 지수가 연초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론 상승 여지가 있지만 장기적으론 2만 선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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