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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우먼 늘어나 … 화장품 1개로 화장 끝내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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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브라운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가 한 자선행사에서 메이크업 시범을 하고 있다. 그녀는 모든 신제품을 직접 테스트하고 자신이 신뢰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 [사진 the heart truth 플리커]


화장품 브랜드 바비 브라운의 창업주인 바비 브라운(58)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차별화’를 미래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획일화가 거부되고 개성이 더욱 중시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브라운 CCO는 ‘속도’와 ‘간편성’도 미래 뷰티 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이 급격히 늘어나는 변화 때문이다. 단 하나의 화장품으로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까지 단번에 끝낼 수 있는 시대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바비 브라운은 1990년대 이후 화장품 업계의 최대 혁신 기업으로 꼽힌다. 여성 각자의 피부톤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움, ‘누드 메이크업’을 제시해 뷰티 산업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짙고 일률적인 화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여성들은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창업 24년, 바비 브라운 제품은 71개국 1969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1분에 46개, 1년에 2300만 개가 팔려나간다.

 브라운 CCO는 지금도 모든 신제품을 직접 테스트한다. 자신이 100% 신뢰하지 않는 제품은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인간의 욕구, 그 자체가 미래사회의 동력일지 모른다. 브라운 CCO와의 인터뷰는 미래의 아름다움과 뷰티 산업이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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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메이커로서의 철학은.

 “모든 여성은 아름답지만, 자신에게 맞는 화장(메이크업)을 통해 더 아름다워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도 통할까.

 “물론이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 사람들이 미래에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차별화다. 그저 꾸미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화장이다.”

 브라운 CCO의 ‘차별화’는 의미심장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맞닿아 있다. 사람의 외모는 다 다르다. 각자의 아름다움을 살리면 저절로 차별화된다. 그는 “미래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처럼 보여야만 한다는 관념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래 포인트인 ‘속도’와 ‘간편성’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직결돼 있다.

  “많은 여성이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고, 가정을 돌보느라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 나만 해도 세 명의 자녀가 있고,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통근한다. 여성들은 빠르고 손쉬운 것을 원한다. 화장도 마찬가지다.”

 - 그런 트렌드가 미래 화장품 산업과 뷰티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한 가지 제품으로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을 다 하는 것과 같은, 다기능 제품이 더욱 많이 나올 것이다. 여성들은 그렇게 많은 화장품을 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50년 후에는 앉아서 버튼만 누르면 모든 화장을 끝내주는 기계가 나오지 않을까. 먹으면 (나이 들어 생긴) 흰머리를 없애주는 알약이 나올지도 모른다.”

 -미래 화장품 산업의 가장 큰 도전은.

 “역시 차별화다.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회사든 다른 회사와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남이 하기 때문이 아니라 옳다고 믿는 것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에 미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

 “‘글로벌 아름다움’이 많아질 거다. 다른 나라, 다양한 지역 사람들 간의 결혼이 늘면서 사람들은 점점 섞이게 될 것이다.” 

 브라운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그가 선보인 ‘누드 메이크업’은 화장의 새 트렌드가 됐다. 그가 처음 내놓은 젤 타입 아이라이너도 다른 회사들이 뒤따라 내면서 이젠 일반화됐다.

 -많은 회사가 당신 제품을 모방하는데.

 “거의 25년간 모방당해 왔다. 하지만 좋은 일이다. 내가 옳게 해 왔다는 것의 방증이다. 젤 아이라이너만 해도 모든 회사가 따라왔다. 하지만 우리 회사 제품이 전 세계 판매 1위다.” 

 브라운 CCO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혁신도 중요하지만, 그 혁신을 통해 타사 제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BB크림을 들었다.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BB크림을 처음 접했을 때 브라운은 ‘두텁고 창백한’ 느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직원들은 BB크림을 만들기를 원했다. 1년 후 바비 브라운의 특성을 살린 BB크림이 출시됐다. 그는 “처음으로 BB크림을 내놓진 않았지만, 이젠 미국 시장에서 선두가 됐다”고 말했다.

 -새 기술은 화장품 산업에 어떤 도전이 될까.

 “도전이 아니라 기회다. 변화는 언제나 일어난다. 적응하지 않으면 길을 잃고 말 것이다. 예컨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보다 많은 이에게 우리 제품의 사진과 스토리를 알릴 수 있다. 잡지에 광고를 하지 않고도 말이다.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서 미래를 본다면.

 “우리 세대와 다르다. 우리 세대에겐 돈이 중요했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했고, 출세를 원했다. 이젠 열정과 베푸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유기농·재활용 제품을 더 많이 원한다. 건강과 환경이 미래 뷰티 산업의 거대한 요소가 될 것 같다.”

 -창의성을 어떻게 유지하나.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늘 찾고 있다. 여행을 통해 전 세계의 여성들을 만나면서 영감을 얻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큰 도움이 된다. 멋진 것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찍어 사람들과 공유한다.”

 그의 회사는 개방성으로 유명하다. 그의 사무실은 늘 열려 있다. 직원들은 언제든 그를 찾아와 대화할 수 있다. 회사에선 요가와 매니큐어 클래스가 운영된다. 아이들과 애완견을 회사에 데리고 올 수 있다. 집보다 회사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만큼 회사는 편안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폐쇄적이고 부정적이어선 어떤 곳에도 다다를 수 없다. 개방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91년 창업 당시엔 바비 브라운도 벤처였다. 그는 벤처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역시 어떤 조언을 받았다면 시작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순진하고 전문적 지식이 없다는 것이 도움이 됐다. 하지만 요즘은 젊은이들에게 누군가의 밑에서 먼저 일해 보라고 말한다. 창업 전에 그 산업이 어떤지에 대해 배워야 한다. 많은 청년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어떤지 제대로 모른 채 사업을 시작한다. 한 가지 조언이 더 있다. 공부하라. 학교에 가서 배워야 한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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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