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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료기기·금형 업체 연결 … 영천, 바이오 도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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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몰드생산기술센터가 개발해 시판 중인 내과 수술용 ‘투관침’. [사진 메디칼몰드생산기술센터]

경북 영천시는 전국은 물론 수입 한약재까지 모여드는 고장이다. 도매상만 완산동·도동 일대에 100여 곳이 된다. 한약재 도매는 영천(30%)이 서울 경동시장과 양대 산맥을 이룬다. 지난 16일 제13회 영천 한약축제가 열린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메디칼몰드생산기술센터 오픈
수술용 플라스틱 투관침 등 개발
“수입 의존 제품 국산화, 수출 추진”

 하지만 한약재 유통 역사만 50년이 넘는 영천시가 그동안 풀지 못한 난제가 있었다. 천궁·당귀·지황 등 한약재에서 종종 벌레가 나오거나 곰팡이가 피는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약재에 기생한 벌레의 알 등이 유통 과정에서 부화하기 때문이다. 또 한약재에 함유된 아플라톡신이란 곰팡이류 독소도 문제였다. 식약청이 올해부터 GMP(우량품질관리) 인증제를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길이 열렸다. 이들 약재를 포장한 뒤 전자선 멸균 과정을 거치는 방법이다.

 또한 영천과 대구·경산에는 덴티움·메가젠 등 국내 굴지의 임플란트 제조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임플란트는 의료기기에 해당돼 멸균이 필수적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영남권에는 멸균 시설이 없어 제품이 만들어지면 경기 여주의 멸균업체로 보내져 처리된 뒤 다시 지역으로 내려와야 했다.

 영천시가 자동차부품 일변도의 지역산업을 재편하면서 항공 전자부품과 함께 의료기기 제조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비전자 의료기기 분야를 설정했다. 플라스틱 등을 소재로 하는 혈관 내 튜브 등 다양하다. 의료기기는 주사기 하나를 만들어도 그 금형을 만들고 멸균하는 시설이 필수적이다. 이른바 ‘메디칼 몰드’ 기술이다. 몰드는 금형을 뜻한다.

 지난 16일 들른 영천시 녹전동 경제자유구역에는 ‘메디칼몰드생산기술센터’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재 공정 30%에 내년 4월이면 문을 열 예정이다. 공사 중인 지금은 관련 연구진이 인근에서 임시 사무실과 소규모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경북도·영천시가 319억원을 지원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연구를 이끈다. 벌써 성과가 나왔다.

 이우종(47) 센터장은 여기서 개발돼 시판에 들어간 의료기기인 플라스틱 투관침을 보여줬다. 복강경 시술 때 구멍이 난 몸 속으로 각종 첨단장비가 드나들게 꽂는 기기다. 센터는 두 중소기업을 연결하고 시제품 테스트와 전자선 멸균을 뒷받침했다. 의료기기 업체인 유원메디텍이 아이디어를 내고 LG전자에 납품하는 정밀금형업체인 탑런몰드텍이 설계와 금형을 만든 것이다. 이 센터장은 “이런 의료기기 하나가 지금까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며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메디칼몰드센터를 중심으로 장차 주변에 의료기기 업체를 유치하고 한약재 등은 멸균 처리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또 영천에 산재한 기존 금형업체와 철강 등 소재업체도 의료기기 분야로 신사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한약재의 고장 영천을 의료기기 생산과 바이오 산업까지 아우르는 바이오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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