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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사람 1000만 끼니 차려준 디자이너

‘골든하트어워드’에서 만난 마이클 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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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클래식’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진 마이클 코어스. 최근에는 기아 근절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마이클 코어스]


한정판 시계 하나 팔 때마다 25달러 기부
“큰 인기에 큰 책임” 유엔 기아 근절 활동
미셸 오바마가 선택한 드레스로도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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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마이클 코어스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11월 오바마의 재선 확정된 날에도 미셸 오바마가 마이클 코어스의 와인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마이클 코어스(56)가 한국에 알려진 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공식 석상에 그의 옷을 입고 등장하면서부터다. 2009년 영부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해 올린 첫 번째 공식 사진에서 미셸 오바마는 마이클 코어스의 민소매 검정 드레스를 입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당선 확정된 순간 미셸 오바마가 입고 있던 마젠타 실크 드레스도, 최근 대통령의 미국 국정연설 행사장에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된 회색 트위드 소재 투피스도 모두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한국에 알려진 마이클 코어스를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9회 골든하트어워드(Gold Heart Awards)에서 만났다. 이 행사는 구호 단체인 ‘갓스러브위딜리버’(God’s Love We Deliver)의 주요 후원자들을 치하하는 행사다. 코어스는 이 단체를 20년 넘게 후원해 왔다.
 
골든하트어워드 행사장은 ‘별’들의 잔치였다. 가수이자 배우인 배트 미들러, 배우 케이트 허드슨, 다이안 크루거, 에밀리 블런트, 모델 제시카 하트, 바네사 악센테 등 세계적 스타들이 참석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마이클 코어스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마이클 코어스가 행사장에 나타나자 그를 보려는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록스타 같다”는 감탄 섞인 환호성이 인파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미국에서 그의 인기는 유명 팝스타 못지않다. 2004년 미국의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그는 ‘아메리칸 클래식’의 상징이 됐다. 지난 15일 골든하트어워드 행사를 앞둔 그를 만나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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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하트어워드’ 행사장에 참석한 안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 마이클 코어스, 블레인 트럼프 ‘갓스러브위딜리더’ 부회장.(사진 왼쪽부터). [사진 마이클 코어스]


 -오랫동안 구호단체를 후원해왔다.

 “이것은 내 삶의 일부분이다. 직업인 패션 디자인도 정말 중요하지만, 나를 더 흥분시키는 것은 많은 사람과 만나고 그들을 돕는 일이다. 작은 도움으로 누군가의 삶에 변화와 기쁨을 줄 수 있는 봉사는 나에게 일이 아니라 기쁨이고 삶 그 자체다.”

 -미국의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당신의 옷을 입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미셸 오바마가 당신의 옷을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옷을 디자인할 때 어떻게 하면 여성의 외모와 느낌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한다. 이 때문에 내 고객들이 나를 신뢰한다고 생각한다.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처럼 공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이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입는 건 내게 대한 최고의 찬사다. 나의 옷이 그를 자신감 있고 편안하게 해줬다는 분명한 사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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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하트어워드’에 참석한 영화배우 케이트 허드슨. [사진 마이클 코어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하는 ‘와치헝거스톱’(Watch Hunger Stop) 프로젝트에 배우 케이트 허드슨을 홍보대사로 임명한 이유는.

  “케이트 허드슨은 현대 여성의 모습을 대표한다. 영화배우로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닌다. 아이의 엄마로서도 정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바쁜 생활 가운데 자신의 비즈니스를 잘 관리하고 또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남을 돕고 있다. 항상 밝고 유쾌하며 열정적인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모습이 마이클 코어스의 디자인이 추구하는 여성상과 잘 맞아떨어진다.”

 마이클 코어스가 추구하는 고객의 이미지는 ‘일하는 여성’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의 명품 브랜드에서는 대체로 귀족적인 이미지를 좇는 데 반해, 마이클 코어스는 ‘아내이자 엄마로서, 직장인이자 딸로서 일인다역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현대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철학이 미셸 오바마나 케이트 허드슨처럼 진취적인 성향의 미국 상류층의 취향과 맞아떨어진다는 게 코어스 측의 설명이다.

 와치헝거스톱은 마이클 코어스가 2013년부터 WFP(World Food Programme, 유엔식량계획)를 통해 벌이는 기아 근철 프로젝트다. 기아 근절 캠페인을 위해 ‘브래드쇼100’(Bradshaw100)이라는 한정판 시계를 해마다 출시해 판매한다. 시계 한 개를 판매할 때마다 25달러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코어스는 “이 프로젝트로 지난 2년간 우간다·모잠비크·니카라과·캄보디아 등지의 기아에 1000만 끼니의 식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WFP 글로벌 기아 퇴치 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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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어스가 세계 기아 근절을 위해 출시한 시계 ‘브래드쇼 100’. 이 시계 1개가 팔릴 때마다 WFP에 25달러가 기부된다. 25달러는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100끼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다. 사진 왼쪽은 셀마백.


 -기아 근절 프로젝트를 위해 시계를 활용한 게 인상적이다.

 “시계는 패션 아이템이며 동시에 시간을 확인하는 실용적인 도구다. 우리 몸에서 거의 떨어지는 일이 없이 밀착된 유일한 액세서리다.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세계의 기아를 되새길 수 있다. 일부러 시계 숫자판에 시선을 끌 만큼 눈에 띄는 세계 지도를 새겨 넣었다. 누군가 당신의 시계를 보고 ‘이게 무슨 의미냐’고 물으면, 거기에 답하는 것부터 또 다른 기부가 시작되는 것이다. WFP의 대사로 임명된 건 조금 부담스럽지만 이 부담이 나를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들 것이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디자이너뿐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엠파시’(empathy)다. 뭔가를 시작하고 싶다면 당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고객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들이 느끼는 게 뭔지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뉴욕=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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