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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깊이보기] 이우학교, 농사 짓고 사교육 금지해도…진학률은 인문계 고교 수준

대안형 인문계 특성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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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학교는 매주 월요일 첫 시간에 학생 자치회가 열린다. 학생을 학교 운영의 중요한 주체로 생각하는 이우학교의 철학에 따라 자치회의 결정은 학교 운영에 적극 반영된다. 김경록 기자


공립고 수준 학비…듣고 싶은 과목 제안하면 개설
제2외국어만 5개, 1명 신청해도 폐강 않고 일대일 수업
학생은 규제 대상 아닌 인격체…두발단속·시험감독 없어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이 있다. ‘귀족학교’와 ‘문제아학교’라는 엇갈린 평가가 그것이다.

이우학교는 ‘귀족학교’로 알려져 있다. 설립 당시부터 학부모에게 ‘사교육 포기 각서’를 받으며,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금지했다. 대입을 준비하느라 1분 1초가 아까운 고등학생들에게 농사를 짓게 하고, 강원도까지 걸어가는 도보여행을 보내고, 일주일 동안 저개발국가에 보내 친구를 사귀게 했다. 이런 교육 과정에 대해 “이상적이지만, 경쟁력은 없을 것”이라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우학교는 첫해 졸업생부터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광호 교장은 “설립 초기엔 교육청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해, 연간 520만원의 등록금을 받았다”며 “2010년부터 경기도교육청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어 일반 공립고와 동일한 금액(연간 160만원)만 납부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전 9시에 등교해 오후 5시30분에 모든 수업이 끝난 이후엔 아무도 학원을 찾지 않는 이우학교 학생들.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도 다른 인문계 고교와 비슷한 대학 진학 실적을 내고 있다. 이 학교는 어떤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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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권 중시해 학생이 강의 평가도

이우학교에 없는 건 사교육뿐 아니다. 교복도 두발 단속도 없다. 시험을 치를 때는 감독도 없다. 학생을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존중해야 할 인격체로 대한다는 교육 철학 때문이다. 이광호 교장은 “학생은 교사와 함께 학교를 이끌어가는 공동 주체”라며 “학교가 권위를 내세워 학생을 규제하고 통제하기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대다수 학교에서 말하는 학생의 자율권이란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선택수업제나 동아리 구성과 활동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는 정도일 때가 많다. 이우학교에서 부여하는 학생의 권한은 이런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대표적인 예가 ‘이우수업팀’과 ‘좋은 수업 만들기’ 활동이다. 이우수업팀은 학생들이 조직한 교육 과정 연구팀이다. 2학년 백가영양은 “우리가 듣고 싶은 과목을 학습 목표와 주요 내용까지 다 짜서 학교에 제안하면 협의를 거쳐 그 수업을 개설해준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수업을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을 학생에게 부여한 것이다. 이광호 교장은 “내년부터는 학생들이 수업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활동을 더욱 장려하기 위해 아예 예산까지 따로 편성해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좋은 수업 만들기’는 학기 중간에 실시하는 수업 평가다. 학생이 직접 평가의 주체가 돼 수업의 취지와 학습 목표를 되새긴 뒤 “지금껏 수업 진행 방식이 적합하게 진행돼 왔는가,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교사에게 그 결과를 전달하는 것이다. 박찬학 교사는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학생들이 내 수업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학년 김환주군은 ‘좋은 수업 만들기’에 대해 “학생이 교사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학생의 시각에서 제안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군은 “토론 과정에서 선생님에 대한 불만보다는 우리의 부족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반성을 훨씬 많이 한다”며 “‘우리가 과제를 신경 써서 해와야 수업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거나 ‘졸음이 오면 그냥 엎드리지 말고 세수를 하고 와서 수업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는 식의 이야기가 오간다”고 얘기했다.

 김군은 “이우학교에 와서 가장 놀란 점이 교무실 분위기였다”는 말도 했다. 그는 “교무실 문이 항상 열려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선생님과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상담할 수 있어 학교가 집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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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학교의 플래그풋볼팀은 전국 1위 성적을 자랑한다. [사진 이우학교]

배우고 싶은 건 다 학교서 배워라

이우학교에서 개설한 과목을 보면 유독 외국어와 예술 관련 수업이 많다. 제2외국어만 해도 일본어·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5개 과목이 기초와 심화 과정으로 개설돼 총 10개의 수업이 진행된다. 영어 과목은 영어Ⅰ·영어Ⅱ·기초영어·실용영어Ⅰ·실용영어Ⅱ·영어독해와작문·심화영어작문·영어회화·실용영어회화 등 9개 수업 중에 선택해 들을 수 있다.

 학생들은 “수업의 개수만 많은 게 아니라 수준도 높다”고 입을 모은다. 백양은 “중학교 때까지 부모님은 내가 외고에 가기 바라셨다”며 “이우학교에서 외고 못지않게 다양한 외국어 강좌와 수준별 선택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 이재하군은 “지난 1학기에 스페인어 수업을 신청한 학생이 한 명이었는데 폐강하지 않고 선생님과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됐다”며 “학생들이 공부하겠다고 얘기하면 학교에서는 거의 다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예술 수업은 음악·미술·연극·영화·사진·시창작·예술 철학 등 여러 영역을 두루 다룬다. 김철원 교감은 “이우학교는 학생들의 사교육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듣고 싶어하는 강좌는 학교에서 최대한 개설해 학구열을 충족시켜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우학교의 수업방식은 모둠별 토론 학습이 기본이다. 교무부장 전용석 교사는 “수업의 중심은 가르침이 아니라 배움에 맞춰져 있다”며 “토론이나 발표,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깨우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 반 정원 20명을 지키는 것도 배움 중심 수업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교실 구조도 모둠 학습에 맞춰 한글 디귿자 모양으로 책상을 두 줄로 배치하고 교사는 중앙에 서서 수업을 이끈다. 앞줄에 앉은 학생이 뒤로 돌기만 하면 세 개의 모둠이 만들어져 협력학습이 가능하고, 교사는 전체 학생을 한눈에 아우르기 용이한 구조다. 김군은 “심지어 수학 시간에도 토론과 발표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선생님이 수학 문제를 제시한 뒤 이를 풀어주지 않고, 학생들에게 모둠학습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게 한 뒤 발표하게 한다”며 “모두의 발표가 끝난 다음, 선생님이 원리를 설명해주니 훨씬 이해가 잘되고 잊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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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드는 뮤지컬 ‘한여름 밤의 꿈’의 리허설 모습. 기획·연출부터 연기·분장·소품까지 모두 학생들이 담당한다. [사진 이우학교]

 학생의 활동으로 이뤄지는 수업 중 대표적인 예가 고1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융합수업이다. 국어·음악·미술·체육·사회·과학 등 거의 모든 과목 교사들이 학생과 머리를 맞대고 뮤지컬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한 학급별로 대본 쓰기부터 연출, 소품, 의상, 연기, 무대 디자인 등을 도맡아 작품을 완성한다. 완성된 작품은 학기 말에 무대에 올려 교사와 학부모 앞에서 공연한다. 2학년 김민지양은 “한 학급 인원 20명이 대본도 쓰고 연기 1인 2역씩 맡고 소품도 나르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해야 작품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며 “밤샘도 하고 애들과 싸우는 일도 많지만 막상 공연이 끝나면 서로의 소중함을 진하게 느끼게 된다”고 얘기했다.

모든 정보 학부모와 공유하고 토론

이우학교 교사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삼주체’다. 삼주체란 교사·학생·학부모를 의미하는 말로, 이들이 함께 학교를 이끌어간다는 의미다. 학생을 학교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그들의 의견을 학사 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분위기는 학부모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학부모 회장인 김희경씨는 “이우학교의 가장 멋진 점은 아이와 학부모와 학교가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해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교가 어떤 생각을 하고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아야, 학부모가 성적표를 읽어내는 안목이나 교사와 함께 자녀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1년에 두 번씩 ‘교과 포럼’을 여는 것도 이우학교의 철학은 물론 교육 과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교과 포럼은 특정 과목 교사가 그 과목을 3년간 어떤 수업 목표를 설정했고 어떻게 수업을 할 것이며 평가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세하게 설명하는 자리다. 학생의 과제나 수업 시간에 제작한 학습 결과물을 학부모와 공유하며 학습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하고 있는지,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나간다. 김씨는 “나도 교사 출신인데, 이우학교 교사들의 수업 재구성 능력과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이끌어내는 역량은 굉장히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학교 운영의 주체인 만큼 학교 살림살이 곳곳에 학부모들의 손길이 닿아있다. 이우학교에서 학생들의 쉼터이자 야외학습 교실로 사용되는 정자 두 곳은 학생의 아버지들이 휴일마다 학교에 나와 지은 것이다. 이우학교가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해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하기로 유명한 이유도 식재료를 고르는 것부터 조리과정을 살피는 모든 일에 학부모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끼리 ‘반 모임’을 계획하면 그 시간에 맞춰 담임교사가 동참하는 일도 잦다. 학부모 연인선씨는 “적극적인 학부모가 많은 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꾸준히 모여 학사 일정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우리끼리 이벤트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맞벌이하는 학부모라면 학부모 참여가 잦은 이우학교의 문화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 교장은 “학부모 총회나 교과 포럼, 반 모임 등 학부모가 참여하는 모든 행사는 오후 8시 이후에 진행되고, 참석하지 못하는 학부모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 연씨도 “나 역시 맞벌이라 학교 일에 자주 참여하지 못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친목을 쌓고 학교 정보를 공유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 비교과 활동-해외통합기행

저개발 지역서 평화·생태 교육
“주체적이고 강한 아이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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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고 1학년의 해외통합기행 모습.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래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 이우학교]

이우학교는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해외통합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네팔, 대만, 일본 오키나와 등 저개발 지역을 일주일간 방문해 또래 친구과 교류하며 평화·인권 생태·공동체 등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다. 일부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캠퍼스를 탐방하거나 발전된 서유럽 국가를 돌아보는 것과는 다른 취지다.

네팔 기행은 벽돌공장 인근 학교를 방문해 노동자로 일하면서 짬을 내 공부하는 학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귀족학교에 다니는 상류층 학생과도 교류하는 식이다. 2학년 김민지양은 “벽돌공장 옆에 있던 마헨드라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잊히지 않는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순수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또 “네팔 기행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곳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우학교 친구들끼리 구호 모금도 하고 네팔 돕기 캠페인도 하는 등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 다녀온 백가영양은 “‘대만의 민주화’라는 주제로 하이난여고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대만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나 대만인의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환주군도 “외국인의 눈에는 대만이나 중국이나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각자가 양보할 수 없는 대립점을 갖고 있더라”며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갈등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고 좀 더 섬세한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학부모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게 눈에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고2 학부모인 박형영씨는 “집에서는 철부지인 아이들이 화장실도 몇 개 없고 음식도 입에 안 맞는 저개발 국가에서 자신보다 열악한 상황에 있는 또래 친구들을 만나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인선씨는 “아이가 진로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더라”는 얘기를 했다. “이전까지는 직업을 고를 때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나 자신의 적성만 고려했다면, 해외통합기행 이후로는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 직업인지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씨는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다고 하면 주변에 서 ‘어차피 사회에 나오면 경쟁해야 하는데, 온실 속의 화초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는데 오해다”라고 했다. 그는 “공교육 속에서는 입시 공부 하나만 하고 다른 모든 할 일은 부모나 교사에게 미루게 둔다”며 “이우학교에서는 해외통합기행 등을 통해 아이에게 사회적·국제적 관계 속의 일원
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니 훨씬 주체적이고 강하게 성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우고등학교 진학하려면

교육철학 이해 못하면 전교 1등도 탈락 … 학부모도 자소서 쓰고 면접


이우고는 전국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대안형 특성화고이자 인문계 특성화고이며 경기도 혁신학교다. 이우고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 입시를 교육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광호 교장은 “대학 입시가 학교 교육의 지상 목표가 아니라는 의미이지, 입시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이우고 학생 중 90%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가 입시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처사”라고 설명했다. 이우고를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 상당수가 “공교육보다 자유롭고 존중받는 분위기와 사교육 없이 대학 진학이 가능한 수준 높은 수업”을 꼽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입학전형은 일반 학교와 다르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의 2차 전형으로 치러진다. 1차 서류전형의 평가 항목은 ▶중학교 내신 성적(또는 검정고시 성적)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영역 ▶학생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 ▶학부모의 자기소개서 총 네 가지다. 김철원 교감은 “내신 성적은 30%만 반영하기 때문에 중학교 전교 1등도 떨어질 수 있고, 성적 하위자도 합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장 점수 비중이 높은 항목은 학생의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다. 김 교감은 “일반 학교와 다른 교육 목표를 가진 곳이니, 이우의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이 잘된 학생인지가 당락에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의 질문도 구체적이다. ‘사회성과 공동체성을 기르기 위한 지원자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쓰라’ ‘중학교 3년간 실천했던 활동 중 가장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성취 사례나 실패 사례를 자세히 쓰라’ ‘이우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과목 또는 관심 분야를 밝히고 이유를 쓰라’는 식이다.

다른 학교와 차별되는 것은 학부모의 자기소개서도 평가 점수의 20%를 차지하는 전형 요소라는 점이다. 김 교감은 “학생의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교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신뢰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학생이 이우학교에 잘 적응하는 데 학부모도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학생보다 더 관심 있게 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의 자기소개서 역시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던 경험’ ‘자녀를 이우학교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이유’ 등의 질문에 대해 A4 4장 분량으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2차로 치러지는 면접 역시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치른다. 학생과 학부모가 따로 면접을 보며 보통 1시간 이상 이어진다. 이 교장은 “특별한 학부모를 가려 뽑는 건 아니다”라며 “대학 입시만을 목표로 삼지 않고 아이를 좀 더 행복하게 키우고 싶은 학부모라면 이우학교에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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