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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경호 제약협회장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명단 공개할까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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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국제약협회가 리베이트 관행 근절을 위해 고삐를 죄고 나섰다. 현재 협회 내에서 리베이트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회원사를 지명하는 ‘무기명 설문조사’에 이어, ‘의심 회원사 명단 공개’ ‘외부기관에 수사 의뢰’ 등 고강도 방안들이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리베이트 근절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회장은 “실무 차원에서 논의중인 방안 중에는 리베이트 의심 업체로 지목된 업체 명단을 공개하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외부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 명단 공표를 하는 것은 올해초 무기명 설문조사를 도입할 때 합의한 두 가지 원칙(조사결과 비공개, 제약협회장 단독접근)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새로운 원칙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바라크루드(간염치료제)ㆍ시알리스(발기부전치료제) 같은 글로벌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리베이트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수십종의 제네릭(복제약)이 동시에 출시되자, 의사의 선택(처방)을 받기 위해 제약사들이 의료기관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제약협회는 지난 4월과 7월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에 이어 11월에 한 차례 더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세차례 설문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더 내실있는 리베이트 근절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약협회는 11월 이사회 때 리베이트를 근절할 수 있는 고강도 방안에 대해 논의후 발표할 예정이다.

◇복제약 진입장벽 낮아지자 리베이트 경쟁

이 회장은 또 리베이트의 근본 원인으로 제네릭(복제약)의 시장 진입이 쉬워진 허가제도를 언급했다. 이 회장은 “공동 생동성 시험을 통해 허가가 이뤄지는 제도로 인해 제네릭이 과당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기밀하게 협의해 제도개선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공동 생동성 시험이란 의약품 허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을 공동으로 한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2011년부터 생동성 시험 규제를 완화했다. 제약사들이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네릭을 각자 가져다 파는 경우에는 한 업체의 생동성 시험 자료를 여러 제약사가 활용할 수 있게 한 것. 결과적으로 제네릭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덕분에 저렴한 제네릭이 다양하게 출시되고는 있지만, 제네릭을 두고 제약사들이 과당경쟁을 하면서 리베이트도 늘어난 측면이 있다.

지난달 초 특허가 만료된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 시알리스가 대표적이다.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시알리스의 특허가 끝나자마자, 국내 제약사 60여곳은 공동 생동성 시험 제도를 활용해 구구(한미약품), 센돔(종근당), 타오르(대웅제약), 타다포스(유한양행), 해피롱(삼진제약) 등 150종 이상의 시알리스 제네릭을 출시했다.

이경호 회장은 또 정부가 약가(藥價ㆍ정부가 인정하는 약값)를 결정하고 인하할 때 ‘산업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재정 절감을 이유로 정부가 약가를 지속 인하하고 있지만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약가를 깎으려고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국민의 돈으로 마련된 건강보험 재정을 알뜰하게 써야하므로, 제약업계가 약가조정 자체를 마냥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1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제약산업에 우리나라가 당당히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는 현재 (약가 문제를)산업 정책적 관점에서 봐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들 중 일부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낮아져 해외 시장에 진출해도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처지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결정된 약가는 해외 수출시에도 약가 협상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매년 약가를 조정하는 것은 제약산업 전체에 지나치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제약협회는 26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한국제약협회 창립 7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기념행사에서는 ‘제약산업의 사회ㆍ경제적 기여도’ 등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한국제약협회는 1945년 65개 제약기업이 모여 설립한 ‘조선약품공업협회’를 전신으로 하며, 현재 회원사는 201곳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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